하나금융硏, 국내 경제 정상화 이르면 5월 가능…유통업 회복 빠를 것

2020-04-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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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유통업 등 내수·서비스 산업의 회복이 가장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제조업과 항공업 등은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3일 발간한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제활동의 정상화가 빠르면 5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코로나 현상이 가장 빨리 발생한 중국의 사례에 비춰 산출한 추정치다. 만약, 주요국보다 빠른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빠른 회복이 기대되는 업권은 서비스업이다. 정부의 소비진작책과 억압수요 회복 등으로 내수비중이 높은 유통 등이 빠른 V자 반등을 이뤄낼 거란 분석이다.

특히 홈코노미(집에서 소비활동을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행태)와 언택트 소비(불필요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소비) 문화가 새로운 구매 패턴으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산업도 비대면 기조에 따른 에듀테크(교육+기술) 시장의 중장기적인 안정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자동차, 조선업 등 제조업은 하반기 이후 완만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항공업 및 관광, 숙박업은 업황 정상화가 4분기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소 측은 “국내 항공업계의 경우, 정부지원 확대 여부 및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부 등이 주요변수”라며 “다만 인수·합병(M&A)을 통한 저비용항공사(LCC)의 대형화 등 구조 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관광, 숙박업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에도 인프라 재구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정유 및 화학업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업 특성상 전 세계적으로 사태가 안정된 이후에야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안혜영 연구위원은 “특히 정유업의 경우 화학업에 비해 재무 안정성이 허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업황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의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 공장의 연쇄적 셧다운으로 부품공급 중단 및 생산차질이 빈번해지면서, 위험을 분산할 유인이 확대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적시공급(JIT)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주요산업의 부품 및 소재의 공급선 다변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통망의 경우에도 물동량 감소로 재무구조가 튼튼한 대형업체 위주로 사업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준 산업분석팀장은 “적시공급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공급선 다변화 등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면서 “항공산업의 경우 LCC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 악화 및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하나금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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