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車 수요절벽] 완성차 수출 급감···해외공장 줄줄이 '셧다운'

2020-04-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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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개사 지난 3월 수출 20% 급감

부품사도 매출 줄어···"4월엔 더 어렵다"

사태 장기화할 경우 산업생태계 붕괴

현대차 체코 공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수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완성차 업체 5개사는 이미 지난 3월 수출 실적이 약 20% 급감했다. 완성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부품사들도 3월 매출이 20~30%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가 더욱 위축되고 있고, 해외 공장의 재가동도 지연되고 있어 4월엔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는 지난 3월 수출 44만6801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월(56만4641대) 대비 20.9%나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는 3월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이 23만6323대로 작년 동월(32만66대) 비해 26.2% 감소했다. 기아차도 17만5952대를 기록하며 작년 동월(19만8137대) 대비 11.3% 줄었다.

르노삼성차의 해외판매도 북미 시장이 주춤하며 3088대를 기록, 작년 동월(7256대) 대비 57.4% 줄었다. 한국지엠도 수출이 6만7484대로 작년 동월(3만6576대) 대비 14.4% 감소했다. 쌍용차도 작년 동월(2606대) 대비 4.6% 감소한 수출 2458대를 보였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며 해외 공장 가동 중단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중국을 제외한 미국, 인도, 체코, 터키, 러시아, 브라질 등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차는 중국과 멕시코를 제외한 미국, 슬로바키아, 인도 등의 공장을 멈췄다.

현대·기아차는 당초 예정했던 셧다운 기간을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10일까지 셧다운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다음달 1일까지로 연장했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가동중단 기한을 기존 10일에서 24일로 미뤘다. 조지아 공장은 지난달 30일부터 멈춰있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도 정부 방침에 따라 24일까지 가동중단을 연장하기로 했다. 현대차 체코·터키·인도공장의 경우 다음주 초 가동 재개할 예정이지만, 조업에 들어갈 수 있을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지난 6~8일 가동을 중단한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9~10일 부활절 휴가를 지내고 주말을 보낸 뒤 13일부터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셧다운은 후방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국내 타이어 3사의 해외 공장도 멈춰선 상태다. 한국타이어의 미국 테네시공장과 유럽 헝가리공장은 지난달 30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금호타이어의 미국 조지아 공장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일시 휴무에 돌입했다. 넥센타이어 유럽 체코공장은 지난달 27일부터 멈췄다. 업체별로 1~2주간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지만, 추가 가동 중단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공장 셧다운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수요절벽이 언제 회복할지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소협력업체들의 줄도산과 산업생태계 붕괴도 우려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은 2분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공급 차질과 수요 타격이 겹치면서 실적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월별로는 4월이 가장 감소폭이 극심할 것"이라며 "다만 생산기지와 재무상태가 건전한 업체들은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고, 회복도 상대적으로 빠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 수요가 살아났을 때를 대비해서 감원하지 않고 중소협력업체들이 도산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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