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카카오톡 등 SNS상에는 'n번방 유료회원결제 리스트'라는 이름의 PDF 파일이 퍼지고 있다. 텔레그램 '박사방'과 'n번방' 유료회원 40여명의 명단이라는 주장과 함께 상세한 신상정보가 담긴 파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면서 내용의 진위 여부와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사기관을 통해 공개된 것이 아닌 출처 불분명의 자료인만큼 억울한 2차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파일에는 '텔레그램 n번방 유료 결제한 사람들 list 목록'이라는 제목과 함께 40여명의 사진과 이름, 연락처, 계좌번호, 직업 등 신상정보가 적혀있다. 이는 '텔레그램 자경단'이라고 자칭하는 한 단체가 텔레그램 '주홍글씨' 방에서 공유된 자료를 캡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주홍글씨 측에서는 "제작한 바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주홍글씨' 운영자의 신상이 지난 7일 역으로 공개 되기도 했다. 7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지난 5일 밤 텔레그램 주요 대화방에서는 주홍글씨 창립자이자 주요 운영자로 지목된 K씨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가 폭로됐다. '주진요'(주홍글씨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이름의 대화방 참가자들은 대화방에 '주홍글씨'의 운영자로 추정되는 A씨의 사진과 신상 정보를 공개하며 "주홍글씨의 수장은 주홍글씨의 방식으로 최후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파일을 만든 것은 물론 이 파일을 제3자에게 공유하는 행위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단 경찰에서 자경단의 2차 가해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주홍글씨' 운영자의 신상까지 공개되어 버린 이상 자경단에 대한 경찰 수사도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가해자 신상을 올리는 행위 또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경찰 수사에 도움이 되더라도 감형 사유로 채택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