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은 지난 6일 기준 11조85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8조4966억원) 대비 40%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이 1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6월 4일(11조1023억원)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19일 처음 11조원을 넘긴 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은 선물·옵션 등 장내파생상품 거래를 위해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맡아둔 자금을 말한다. 파생상품 투자를 위한 신규 자금으로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옵션 일평균 거래량도 385만 계약으로 전년 일평균(303계약)보다 27%가량 많아졌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308억원으로 전년 평균(5399억원) 대비 91%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기성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파생상품 특성상 위험을 줄이는 '헤지' 기능으로 거래도 늘어난다.
다만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은 지수 상승 여하에 따라 모든 투자 주체의 이익이 기대되는 현물시장과 달리 손실이 일방향으로 무제한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가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늘고 있지만, 정작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