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을 지역구는 부동층이 많아 ‘스윙 보트’(부동표) 지역으로 불린다. 역대 선거 결과 16대 총선부터 18대까지는 보수 진영 후보가 동대문을 지역을 이끈 반면, 19대, 20대 총선은 진보 진영 후보가 동대문을 지킴이로 등장했다.
동대문을 지역의 21대 총선은 ‘정권지원론’과 ‘정권심판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아울러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민병두 무소속 의원의 ‘단일화 이슈’가 남아 있지만, 이혜훈 미래통합당 의원까지 가세해 3파전을 형성하면서 민심은 그 어느 때보다 요동치는 모양새다.
동대문을은 ‘전농1·2동·답십리1·2동·장안1·2동’을 선거구로 한다. 20대 총선 기준으로 선거인 수는 전농1동 2만5078명, 전농2동 1만6612명, 답십리1동 2만915명, 답십리2동 2만3496명, 장안1동 3만890명, 장안2동 2만5288명이다.
20대 총선에서는 민병두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준선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었다. 각각 4만9942표, 3만2765표를 획득해 민 후보가 20% 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당시 민 후보가 관내 모든 선거구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다. 이 같은 ‘몰표 현상’은 19대 총선(민병두)과 18대 총선(홍준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9대 총선에선 당시 민병두 민주통합당 후보와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었는데 민 후보는 4만2960표를 획득했고, 홍 후보는 3만6182표를 얻었다. 민 후보는 전농1·2동, 답십리1·2동, 장안1·2동에서 모두 홍 후보를 눌렀다. 홍 후보는 국내 부재자 투표에서만 민 후보를 앞질렀다.
18대 총선에서도 두 후보는 나란히 맞붙었다. 당시 민 후보는 2만7187표를 획득, 3만7618표를 얻는 홍 후보에 패했다. 홍 후보는 전농1·2동, 답십리1·2동, 장안1·2동, 부재자 투표에서까지 민 후보를 앞섰다.
이러한 투표 결과는 결국 ‘바람’과 ‘여론’에 특히나 영향을 많이 받는 동대문을 지역만의 특수성에 있다는 분석이다. 동대문을 지역구에서만 50년을 거주한 이모씨는 “동대문은 대세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라며 “후보자들이 아무리 돌아다녀도 총선은 결국 현 정부와 야당에 대한 지역주민의 속마음이 드러나는 선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