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은 지난 25일 정기주총을 열고 홍석조 BGF그룹 장남인 홍정국(38) BGF 대표를 BGF리테일 등기임원인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홍 대표는 지난해 5월 BGF 2대 주주(10.33%)가 됐다. 홍 회장과 어머니 양경희씨 지분 9.51%를 넘겨받은 덕이다. 지난해 10월 BGF 신임 대표에 임명된 홍 대표는 이번 선임으로 지주사뿐 아니라 그룹 핵심 계열사인 BGF리테일 등기임원으로도 등록하게 됐다.
업계는 홍 대표 승계 관련한 잡음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입을 모은다. 동생 홍정혁 전무 지분이 0.3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상은 27일 정기주총을 열고 임상민(40)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임 전무는 임창욱 명예회장 차녀다. 2009년 대상 입사 이후 전략기획팀에서 경력을 쌓아온 임 전무는 현재 대상 성장전략·신사업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2005년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최대주주에 오른 뒤 15년 만에 등기임원직을 맡은 것을 두고 3세 경영 구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 전무는 대상홀딩스 지분 36.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언니인 임세령 전무가 보유한 지분(20.41%)을 크게 앞선다. 따라서 지분 다툼 없이 무난한 승계가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현대그린푸드는 25일 주총에서 정지선(48)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을 의결했다. 이곳은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곳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정 회장 재선임을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정 회장은 지분 12.7%를, 정 부회장은 23.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국순당은 같은 날 열린 주총에서 배상민(39) 영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배 본부장은 국순당 최대주주인 배중호 대표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배상면 회장 장손이다.
배 본부장은 지난달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경영권 확보에 속도를 냈다. 현재 국순당 2대주주로 4.88%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2015년 해외 원정도박 사건으로 구속 수감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정운호(55)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는 4년여 만에 복귀했다.
네이처리퍼블릭는 27일 주총에서 정 대표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같은 날 이사회 의결도 거쳤다.
정 대표는 '로드숍 신화'를 이룬 인물로 손꼽힌다. 2003년 '더페이스샵'을 만든 정 대표는 이를 LG생활건강에 매각한 뒤 2010년부터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맡아왔다. 하지만 2015년 해외 원정도박 사건과 법조계 전방위 로비 혐의로 이른바 '정운호게이트'를 일으키며 수감 생활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대주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기업 신뢰도를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위기에 대응할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로 K-뷰티(화장품한류) 재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