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 도쿄가 비상에 걸렸다. 25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1명에 달했다고 NHK 등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며칠간 일일확진자의 2배가 넘는 수다.
지난 23일에는 16명, 24일에는 1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만 2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제 도쿄는 일본의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이 됐다.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도쿄도지사는 이번 주말 '외출 자제령'을 내렸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는 "평일에는 가능한 한 집 안에서 일하고 야간 외출 역시 피해달라"고 말했다.
도쿄는 외부 유입을 막기 위해서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고이케 도지사는 도쿄와 맞닿아 있는 3개 현(가나가와, 지바, 사이타마)에는 긴급한 사항이 아니면 도쿄 여행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가나가와현은 87명, 지바현은 53명, 사이타마현은 6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외부 유입을 제대로 막지 못할 경우 확진자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태가 빠르게 악화하면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 대책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3일 국회를 통과한 코로나19 특별조치법에 근거한 것이다.
대책본부가 설치되면 감염병이 국민 생활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아베 신조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언할 수 있다. 긴급 사태가 선언되면 일본의 광역자치단체인 도도부현 지사는 외출 자제와 휴교 등을 요구하거나 지시할 수 있다. 또한 토지나 건물의 임시 의료시설을 강제로 사용할 수 있고 긴급 물자 수송을 요청할 수도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지금은 긴급사태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선언은 국민 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현시점은 (긴급사태를) 선언할 상황은 아니며 감염증 확산 방지 대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늘어난 가운데 최악의 경우에는 도쿄 봉쇄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5일 고이케 도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주 들어 오버슈트(감염자의 폭발적 증가) 우려가 더욱 커졌다"며 "감염 폭발의 중대 국면"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도쿄에서 감염자가 급증한 가장 큰 이유로는 일본의 느슨한 경계 태세가 꼽힌다.
지난 주말 벚꽃이 만개하면서 벚꽃 명소인 도쿄 우에노 공원 일대는 방문자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오가는 사람이 뜸해진 시부야 역 역시 벚꽃이 만개하자 유동인구가 늘고 있다. 지난 3월 첫째 주에는 평소 유동인구보다 27%가 감소했지만, 둘째 주에는 평소보다 2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심지어 도쿄와 인접한 사이타마현에서는 지난 22일 K-1 격투기 대회가 열렸다.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중앙정부와 현 정부는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주최 측은 대회를 강행했다. 이날 대회에는 6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본은 현재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행사가 개최되는 등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느슨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가 감염 경로조차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그동안 올림픽 때문에 일본의 상황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왔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건정책실장을 지낸 시부야 겐지 킹스 칼리지 런던 교수는 "일본이 중점 관리를 통해 실제 확산을 억제해오고 있거나 아직 발병 사례가 드러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현재 폭발적인 감염사례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아직 발병 사례가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다. 심지어 그는 "앞으로 일본은 그간의 억제 정책에서 '폭발 국면'을 최대한 늦추는 전략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검사 건수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훨씬 적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 건수는 4만2736건이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는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36만4942건(26일 0시 기준)에 이른다. 일본의 검사 건수는 한국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는 "검사를 더 한다면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 23일에는 16명, 24일에는 1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만 2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제 도쿄는 일본의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이 됐다.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도쿄도지사는 이번 주말 '외출 자제령'을 내렸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는 "평일에는 가능한 한 집 안에서 일하고 야간 외출 역시 피해달라"고 말했다.
도쿄는 외부 유입을 막기 위해서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고이케 도지사는 도쿄와 맞닿아 있는 3개 현(가나가와, 지바, 사이타마)에는 긴급한 사항이 아니면 도쿄 여행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가나가와현은 87명, 지바현은 53명, 사이타마현은 6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외부 유입을 제대로 막지 못할 경우 확진자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책본부가 설치되면 감염병이 국민 생활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아베 신조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언할 수 있다. 긴급 사태가 선언되면 일본의 광역자치단체인 도도부현 지사는 외출 자제와 휴교 등을 요구하거나 지시할 수 있다. 또한 토지나 건물의 임시 의료시설을 강제로 사용할 수 있고 긴급 물자 수송을 요청할 수도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지금은 긴급사태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선언은 국민 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현시점은 (긴급사태를) 선언할 상황은 아니며 감염증 확산 방지 대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늘어난 가운데 최악의 경우에는 도쿄 봉쇄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5일 고이케 도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주 들어 오버슈트(감염자의 폭발적 증가) 우려가 더욱 커졌다"며 "감염 폭발의 중대 국면"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도쿄에서 감염자가 급증한 가장 큰 이유로는 일본의 느슨한 경계 태세가 꼽힌다.
지난 주말 벚꽃이 만개하면서 벚꽃 명소인 도쿄 우에노 공원 일대는 방문자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오가는 사람이 뜸해진 시부야 역 역시 벚꽃이 만개하자 유동인구가 늘고 있다. 지난 3월 첫째 주에는 평소 유동인구보다 27%가 감소했지만, 둘째 주에는 평소보다 2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심지어 도쿄와 인접한 사이타마현에서는 지난 22일 K-1 격투기 대회가 열렸다.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중앙정부와 현 정부는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주최 측은 대회를 강행했다. 이날 대회에는 6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본은 현재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행사가 개최되는 등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느슨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가 감염 경로조차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그동안 올림픽 때문에 일본의 상황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왔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건정책실장을 지낸 시부야 겐지 킹스 칼리지 런던 교수는 "일본이 중점 관리를 통해 실제 확산을 억제해오고 있거나 아직 발병 사례가 드러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현재 폭발적인 감염사례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아직 발병 사례가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다. 심지어 그는 "앞으로 일본은 그간의 억제 정책에서 '폭발 국면'을 최대한 늦추는 전략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검사 건수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훨씬 적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 건수는 4만2736건이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는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36만4942건(26일 0시 기준)에 이른다. 일본의 검사 건수는 한국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는 "검사를 더 한다면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