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25일 기술침해 행정조사를 거부한 대웅제약에 과태료 500만원 부과를 사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18년 12월 중소기업기술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중소기업기술보호법)에 기술침해 행정조사가 도입된 이후 첫 번째 과태료 부과 사례다.
이는 지난해 3월29일 메디톡스 전 직원이 반출한 보톡스 제품의 원료(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기술 자료를 대웅제약이 불법으로 취득해 사용 중이라고 신고한 사안이다. 균주 취득 후 제품개발까지 메디톡스는 18년, 대웅제약은 3년이 소요됐다.
중기부는 "두 회사 균주의 중요 염기서열이 동일한 데다 대웅제약의 보톡스 제품 개발기간이 현저히 짧은 것을 인지하고, 대웅제약이 보톡스 제품을 자체 개발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용인 소재 대웅제약 연구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요청했으나 대웅제약은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기술침해 행정조사의 후속조치를 마련해 기술침해 피해기업에 대한 소송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술침해 행정조사 결과 피해기업임이 밝혀지는 경우, 법무지원단으로 위촉된 지식재산 소송 전문가를 피해기업의 민·형사 소송의 대리인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필요한 비용은 중기부가 지원한다.
한편,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보톡스 분쟁은 지난 2017년부터 형사·민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재판부에서 두 회사 균주의 전체 염기서열이 동일한지에 대해 전문가 감정을 실시해 관심을 모았다. 미국 ITC 감정결과는 두 회사가 동의할 경우 공개가 가능하지만, 대웅제약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정결과를 반영한 미국 ITC 재판부의 최종판결은 올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보톡스 시장규모는 약 6조원으로 추정되며, 미국이 3조원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한국은 1000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