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상장식 진행

2020-03-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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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시작 타종,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대체

中 의료기업, 처음으로 온라인 상장식 진행

홍콩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갈수록 커지자 홍콩 증시가 23일부터 상장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기업공개(IPO)시장이 입을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23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중국 생명공학기업인 눠청젠화(諾誠健華)가 이날 처음으로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온라인 상장식을 했다. 기업 상장 때 통상적으로 거래 시작을 알리는 타종도 증시 웹사이트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됐다.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 첫 거래를 시작한 눠청젠화는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주식은 공모가(8.95홍콩달러) 대비 9.7% 오른 9.81홍콩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주가가 14%가량 올라 시가총액이 128억4160만 홍콩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반정부 시위 장기화 여파로 얼어붙었던 홍콩 IPO시장은 올 초 회복세에 들어서자마자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맞닥뜨렸다. 이에 홍콩거래소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많은 회사들이 IPO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IPO 절차 중에는 현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관계자들 간 잦은 미팅이 필요한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이런 모든 과정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월에 홍콩거래소 IPO는 단 2건에 그쳤으며 올해 1분기 내 IPO를 마치려 했던 많은 기업들은 2분기 혹은 하반기로 계획을 늦췄다. 눠청젠화 역시 앞서 코로나19로 홍콩 상장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연기해오다가 이번에 상장했다. 

홍콩증권거래소가 온라인 상장을 시도하면서 기업들의 온라인 IPO가 잇따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앞서 지난 24일부터 상하이증권거래소도 코로나19 때문에 자국기업에 대해 온라인 기업 공개(IPO)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1990년 상하이 거래소 출범 후 처음으로 온라인 상장이 이뤄진 것이다.
 

홍콩증권거래소. [사진=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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