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손실 우려 獨헤리티지 DLS 투자금 50% 가지급

2020-03-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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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상환 지연 고객에 내년 1월까지 1899억 규모

신한금투 신임 사장에 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

자료사진. [사진=아주경제DB]

신한금융투자가 손실 발생이 우려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에게 원금의 50%를 지급하기로 했다. 원리금 상환 지연에 따라 다음 달부터 만기가 도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금액의 절반을 가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22일 신한금투에 따르면 독일 헤리티지 DLS는 현지 시행사인 저먼프로퍼티 그룹이 기념물 보존 등재건물을 사들여 고급 주거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다.

저먼프로퍼티 그룹은 전환사채를 발행해 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의 대출 펀드가 이를 인수했고, 신한금투는 이와 관련한 기초자산으로 DLS 신탁 상품을 만들어 국내에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개발에 차질을 빚었고 신한금투는 이달 말 만기를 맞은 가운데 원리금을 받지 못하는 투자자의 금액은 215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신한금투가 판매한 해당 상품의 미상환 잔액은 3799억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근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져 신한금투는 고객보호 차원에서 우선 마지막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1월까지 잔액의 50%인 1899억원을 가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향후 반자란운용과 협력해 해당 부동산 자산 매각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투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것"이라며 "투자금을 회수하면 가지급금을 차감한 나머지 금액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투를 포함 이번 상품의 국내 판매사는 7곳으로 총 판매금액은 5200억원 가량이다. 이중 신한금투가 최다 금액을 판매했다.

한편 신한금투는 독일 헤리티지 DLS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등 지난 해부터 제기된 투자상품 손실 발생에 책임을 물어 김병철 사장이 지난 20일 사퇴했고, 후임으로 이영창 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증권) 부사장이 내정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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