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이 22일 발표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16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선진국 주가지수 변동성은 1.91%로 금융위기 전후 시기(2008년 9월 20일∼2009년 1월 20일) 2.40% 이후 가장 높았다.
신흥국 지수 변동성도 1.46%를 기록해 금융위기(2.90%) 이후 최고였다. 주가지수 변동성이란 주가가 전일보다 얼마나 급락·급등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국가별로 보면 브라질의 주가 변동성이 3.09%로 25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컸다. 아르헨티나(2.77%)와 미국(2.41%)이 뒤를 이었고 한국(1.48%)은 14위였다.
지난 19일에도 미국과 주요 신흥국간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뉴욕증시가 잠시 반등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20일 다시 급락했다.
코로나19에 신흥국 통화가치도 약세를 나타냈다. 1월 중순 이후 러시아 통화가치 변동성은 1.05%로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23개 주요 선진국·신흥국 중 가장 높았다. 한국은 0.50%로 8위를 기록했으나 원·달러 환율이 크게 치솟았던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1.88%)보다는 낮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불안이 커지며 미국 국채 금리도 내렸다.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위기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미국 국채금리 하락은 비관적인 경기 전망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 안정화 대책을 통해 국내 금융지표의 급변동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