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앞다퉈 모바일 플랫폼 구축 경쟁

2020-03-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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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SBI 이어 OK·상상인도 잰걸음

-인터넷은행·P2P금융 서비스에 대응

저축은행 업계가 모바일 플랫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객 확충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어, OK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도 모바일 플랫폼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15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이달 말 자체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OK저축은행은 전산시스템(BSP) 고도화를 진행하는 등 플랫폼 출시를 위한 막바지 점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저축은행중앙회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다. 오픈 API는 데이터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해 다양한 서비스와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OK저축은행은 자체 플랫폼 구축 시 다양한 서비스와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이르면 상반기 내에 자체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아시아나IDT와 자체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오는 6월 말까지다.

기존에 자체 플랫폼을 구축한 웰컴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은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플랫폼 가입 시 우대금리를 적용해주고,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2018년 4월 업계 최초로 자체 플랫폼을 출시한 웰컴저축은행은 지속적으로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는 최대 연 5%의 금리를 제공하는 '웰뱅하자' 정기적금 상품을 자체 플랫폼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에서 판매하고 있다.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1.5%다. 여기에 우대금리 3.5% 포인트를 추가로 받아 최대 연 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서비스를 개시한 '사이다뱅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우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은 조건 없이 연 2%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이다뱅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중금리대출 '표준사잇돌2'를 출시했다. 최저금리 8.9%, 최고한도 2000만원, 상환기간 최장 60개월 등의 상품구성을 통해 이자부담과 상환부담을 줄였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는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업체 등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금리대출 시장을 확대해야 하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비대면 채널을 주력으로 한 인터넷은행, P2P금융 등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저축은행 업계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지만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으로 향후에는 전통적인 영업으로는 성장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각 저축은행들은 자체 플랫폼을 고도화해 고객을 유치하는 것을 올해 저축은행 업계의 최대 과제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앞다퉈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사진=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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