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中법인, 레노버·디디추싱과 손잡고 합자보험사 변신…중국 사업 속도

2020-03-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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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보감회, 유상증자 승인... 자본금 940억→ 2850억원으로

디디추싱과 협력으로 자동차보험 사업 확대 박차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튼튼한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해상의 중국 법인인 현대재산보험유한공사(이하 현대재산보험)가 중국 IT 대기업과 손잡고 대형 합자보험사로의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11일 중국 베이징상보(北京商報) 등 매체에 따르면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전날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중국 레노버와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등 4개 기업이 참여한 현대재산보험 유상증자를 승인했다. 

이로써 현대재산보험의 자본금은 5억5000만 위안(약 940억원)에서 16억7000만 위안(약 285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또 현대해상의 지분은 100%에서 33%로 낮아지고, 레노버와 디디추싱이 지분 32%씩 각각 나눠 가지게 됐다. 나머지 2곳인 전자상거래업체 역상(易商)디지털과 투자컨설팅업체 홍삼요성(紅杉曜盛)이 각각 1.5%를 취득했다.  현대재산보험은 지난해 7월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고, 비로소 은보감회 승인을 받은 것이다. 

현대재산보험이 외부 투자를 유치한 것은 2007년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현대해상이 중국법인에 대한 투자와 재정비를 통해 적극적인 중국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베이징상보에 따르면 현대재산보험은 “이번 유상증자는 중국 보험업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기회를 잡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중국 재산보험 업계에서는 현지 보험사 76개와 외국계 26개 등 100여개의 보험사가 경쟁 중이다. 이 중 중국인민보험사(PICC)와 핑안보험, 태평양보험 등 상위 3개 기업이 약 6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재산보험은 디디추싱과의 협력을 통해 공유차량에 대한 보험 가입을 늘리는 등 자동차 보험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디디추싱은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대형 인터넷 기업 중 하나다. 2017년 말 기준 가입자 수만 7억5000명에 달한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합자로 현대재산보험은 자본을 유치해 중국 사업 확대에 성공했고, 디디추싱도 꿈에 그리던 보험업계 진출에 성공했다”며 “두 기업에 ‘윈윈 전략’이 됐다”고 평가했다.
 

디디추싱 [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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