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국발(發) 입국 금지 및 제한국 증가로 정부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3일 지구촌 절반에 가까운 89개국이 한국에 대한 입국 장벽을 강화하면서 정부를 향한 비판이 점차 거세지는 탓이다.
"전방위적 외교 교섭을 펼치고 있다"는 정부 설명에도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 금지와 입국 절차 강화가 잇따르면서 '외교 참사'를 넘어 '외교 라인' 교체 요구까지 일고 있다.
◆'韓 입국금지·제한' 89개국…1200여명 '격리'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나우루와 몰디브, 앙골라 등 37개국이다.
나우루는 이날부터 입국 전 21일 이내 한국 등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을 금지한다.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검역을 강화하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홍역을 치른 중국의 일부 도시를 포함해 뉴질랜드, 네팔 등 52개국에 이른다.
중국은 아직 중앙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입국 제한 조치는 없지만, 13개 성에서 한국 방문 이력이 있는 내·외국인에 대한 검역 강화와 격리 조치 등을 실시하고 있다.
뉴질랜드도 이날 오후 11시59분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부터 최근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 후 입국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14일간의 자가격리를 강제하기로 했다. 네팔도 오는 10일부터 한국 등을 방문 후 입국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한다.
이 같은 각국의 조치에 따라 이날 기준 세계 각국에 격리된 국민은 약 1200명으로 추산된다. 중국(960여명)과 베트남(270여명)에 가장 많고 러시아, 카타르 등 이외 국가에도 50여명이 격리 중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거세지는 외교참사 논란···"외교라인 교체해야"
외교부는 이날 '2020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외국 정부의 한국민 대상 과도한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신규 제한 조치를 억제하기 위한 전방위적 외교 교섭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우선 당면 최대 현안인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모든 외교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또한 이날 엘살바도르에 이어 인도네시아, 인도 등 외교장관과 전화 협의를 진행하고 과도한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장관은 그간 중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캐나다, 몰디브 등 8개국 외교장관과 전화 협의를 해왔다.
외교부 내부적으로는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적인 감염병 유행 등을 이유로 세계 곳곳의 재외국민을 동시다발적으로 보호할 경우가 발생하는 데 대비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촌 곳곳의 입국 제한과 국민 격리 조치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이번 '코로나 외교'의 한계점을 인정한 셈이다.
이에 외교부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상황과 방역 노력을 알리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에 주한외교단 대상 설명회를 한 차례 더 진행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지난달 25일에도 103개국의 주한외교단을 상대로 설명회를 실시한 바 있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외교당국 대처에 대해 "뒷북"이라고 비판한 뒤 "방역부터 철저히 한 후 외교적 노력을 더해 국민의 불이익을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또한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외교 안보 라인을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고 날을 세웠다.
3일 지구촌 절반에 가까운 89개국이 한국에 대한 입국 장벽을 강화하면서 정부를 향한 비판이 점차 거세지는 탓이다.
"전방위적 외교 교섭을 펼치고 있다"는 정부 설명에도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 금지와 입국 절차 강화가 잇따르면서 '외교 참사'를 넘어 '외교 라인' 교체 요구까지 일고 있다.
◆'韓 입국금지·제한' 89개국…1200여명 '격리'
나우루는 이날부터 입국 전 21일 이내 한국 등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을 금지한다.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검역을 강화하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홍역을 치른 중국의 일부 도시를 포함해 뉴질랜드, 네팔 등 52개국에 이른다.
중국은 아직 중앙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입국 제한 조치는 없지만, 13개 성에서 한국 방문 이력이 있는 내·외국인에 대한 검역 강화와 격리 조치 등을 실시하고 있다.
뉴질랜드도 이날 오후 11시59분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부터 최근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 후 입국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14일간의 자가격리를 강제하기로 했다. 네팔도 오는 10일부터 한국 등을 방문 후 입국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한다.
이 같은 각국의 조치에 따라 이날 기준 세계 각국에 격리된 국민은 약 1200명으로 추산된다. 중국(960여명)과 베트남(270여명)에 가장 많고 러시아, 카타르 등 이외 국가에도 50여명이 격리 중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거세지는 외교참사 논란···"외교라인 교체해야"
외교부는 이날 '2020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외국 정부의 한국민 대상 과도한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신규 제한 조치를 억제하기 위한 전방위적 외교 교섭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우선 당면 최대 현안인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모든 외교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또한 이날 엘살바도르에 이어 인도네시아, 인도 등 외교장관과 전화 협의를 진행하고 과도한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장관은 그간 중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캐나다, 몰디브 등 8개국 외교장관과 전화 협의를 해왔다.
외교부 내부적으로는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적인 감염병 유행 등을 이유로 세계 곳곳의 재외국민을 동시다발적으로 보호할 경우가 발생하는 데 대비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촌 곳곳의 입국 제한과 국민 격리 조치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이번 '코로나 외교'의 한계점을 인정한 셈이다.
이에 외교부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상황과 방역 노력을 알리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에 주한외교단 대상 설명회를 한 차례 더 진행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지난달 25일에도 103개국의 주한외교단을 상대로 설명회를 실시한 바 있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외교당국 대처에 대해 "뒷북"이라고 비판한 뒤 "방역부터 철저히 한 후 외교적 노력을 더해 국민의 불이익을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또한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외교 안보 라인을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