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은 지난 19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감사와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현실적으로 2월 말이라는 시한 내에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원장은 감사 상황과 관련해 "사건 초기 단계에서 제료 제출이 충분하지 않았다"라며 "담당자들이 컴퓨터를 동의 하에 받아와 포렌식을 실시해 자료를 수집하고 지난 1월 22일 실지감사를 종료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감사결과 발표 지연의 책임을 한수원의 불성실한 자료제출로 넘긴 뉘앙스다.
또 최 원장은 4·15 총선 이전 감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총선을 의식하는 순간 정치 기관이 되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선거 전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정치적 개입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하겠다는 말밖에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야당과 산업계에서는 감사원이 발표를 미루는 것 자체에도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감사원의 발표 연기도 정부의 압력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해석하며 연일 논평을 내고 있다. 감사원 역시 법정 시한을 이미 한 차례 연기한 이상 더 발표를 미루기에는 힘든 상황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