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아트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당헌·강령 등을 제정한 뒤 안 전 의원을 당 대표로 추대했다.
창당대회에는 '안철수계' 의원 5명인 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태규 의원과 주요 당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목도리를 목에 둘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의식한 듯 행사 내내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굳건하게 결연한 각오로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켜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자"며 "당당하게 개혁의 길을 가고 역사에 우리의 발자취를 선명하게 기록하자"고 했다.
그는 "오늘은 봄을 기다리는 굳은 땅속에 국가 대개혁의 씨앗을 뿌리는 날"이라며 "힘들고 어려워도 4월 15일 개혁의 싹이 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에게 '정당 대표 간 국가개혁과제와 미래비전에 대한 릴레이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당 대표들이 직접 나와 국민 앞에 개혁 비전과 해법을 제시하고 국민의 평가를 받는다면, 이번 총선이 진정한 미래지향적 정책대결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흔쾌한 수락을 요청하고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대통령이 나서서 특별담화를 통해 초기 대응에 미흡한 점, 현재 상황에 대한 판단, 방역 대책, 민생 대책 등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고 국민에게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창당대회 사전 행사에서 특정 직업군이 정책을 논의하는 '커리어크라시'(커리어+데모크라시), 특정 이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이슈크라시'(이슈+데모크라시) 등을 구현하는 국민의당 모바일 플랫폼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20∼40대의 정치 세력화를 추진하는 '시대전환'도 이날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이원재·조정훈 공동대표를 추대했다. 이 공동대표는 '국민 1인당 월 30만원의 기본소득'을, 조 공동대표는 '우호 일변도의 대북정책 전환'을 주장한다.
창당대회에서 축사가 예정됐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고열과 기침으로 병원으로부터 '자가 격리' 권고를 받아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