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판결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여권 내 유력 주자들은 15일 "용기 있는 사법부의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일제히 선고 결과를 호평했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이 대표 재판 직후 페이스북에서 "용기 있는 사법부의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법치주의의 진화는 계속됨을 증명해 줬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이 대표 옹호 발언을 겨냥해선 "이재명의 죄상과 도널드 트럼프의 죄상은 성질이 다르다. 이 대표의 트럼프 대통령 부활과 같은 꿈은 그저 헛꿈"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이 재판 결과에 대해 "트럼프도 대법원 최종심에서 살아 대통령이 됐다"며 결집을 촉구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증거와 법리를 고려할 때 당연한 결과다. 거대 야당의 압박, 무력시위에도 소신 있게 판결을 내린 재판부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 대표와 민주당은 힘으로 판결을 뒤집는 것은 이제 안 통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이번 판결은 대한민국 법치주의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과 함께 7월 전대 후보로 나섰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정의가 살아있음에 감사드린다"며 "건전한 수권정당 민주당을 위해서라도 이 대표는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거짓이 잘못'이라는 당연한 원칙이 재판에서 확인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렇게 당연한 일을 두고 국정과 국회가 멈춰버릴 정도의 국가적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통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 대표를 향해 "저도 지자체장으로서 다양한 개발 사업을 접해 왔지만 백현동 용도 변경이나 대장동 개발 비리는 정말 이해할 수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보통의 정치인이라면 표면화되자마자 대국민 사과를 하고 정계은퇴를 할 만한 사안"이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라는 '암초'에 부딪쳐 침몰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도 '미몽'에서 깨어나 헛된 방탄에 이용되는 '비정상 정치'가 아니라 이제라도 국민을 위한 '정상 정치'로 회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