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한국인은 안돼"...'코리아포비아' 확산에 꼼짝도 못해

2020-02-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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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한국發 비행기 승객 입국금지 조치 하루 만에 철회

전 세계에 '코리아포비아(한국 공포증)'가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다. 미국과 대만은 한국에 대해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했으며, 베트남과 태국 항공사는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 이스라엘은 갑작스러운 입국금지를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미국 국무부는 22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에 대해 여행경보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지속적인 지역사회 확산(감염)이 보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무부 여행경보 1단계는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 2단계는 '강화된 주의 실시'를 의미한다. 3단계는 '여행 재고', 4단계는 '여행 금지'를 뜻한다.

CDC(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역시 한국에 대해 여행경보를 '경계' 수준인 2단계로 조정했다. 앞서 CDC는 한국을 '지역사회 확산국'으로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확산세가 커지면서 여행경보 1단계를 건너뛰고 2단계로 지정했다. CDC의 경보단계는 1단계 '주의', 2단계 '경계', 3단계 '경고'로 나뉜다.

대만 보건당국 역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급 주의'에서 '2급 경계'로 올렸다. '2급 경계'는 방문을 금지하지는 않지만, 현지에서 감염증 방지책을 강화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대만의 감염증 여행경보는 총 3단계로 이뤄져 있다. 지금까지 대만 정부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에 '3급 경고'를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 속도가 빨라지자 한국을 오가는 민간 항공사들이 속속 여객기 운항 취소를 발표했다. 
태국 매체인 네이션에 따르면 저가 항공사인 타이 에어아시아X는 23일 다음달 6일부터 27일까지 모든 한국행 비행기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들은 30일 이내로 여정을 연기하거나 전액 환불 등의 조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태국 국영 타이 항공은 코로나19로 여행객이 감소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8개국을 운항하는 일부 항공편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방콕포스트가 지난 20일 보도했다.

베트남항공은 웹사이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하노이, 호찌민, 냐짱, 다낭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베트남 지역 항공편이 다음달 28일까지 취소된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했다는 이유로 이날 한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입국을 막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인과 외국인 승객의 입국은 금지했지만, 자국민의 입국은 허가했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30분께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는 한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957편이 도착했다. 그러나 150여명의 승객이 이스라엘 땅을 밟아보지도 못한 채 2시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23일 이스라엘 현지 언론보도를 인용해 이스라엘 보건부가 한국과 일본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금지 발표를 철회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직전 14일 이내 중국에 체류한 외국인만 이스라엘 입국이 제한된다. 현재 이스라엘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명이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한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 한 대가 착륙해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저녁 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이 여객기의 한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입국을 금지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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