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NOW] ‘게임 체인저’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2020-02-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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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부문 매출의존도 낮추기 위한 원년 선언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임기 연장될지 '관심'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롯데건설 제공]

[데일리동방]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

취임 4년차를 맞은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올해의 포부다. 주택시장에 주로 의존하던 수익구조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 미래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롯데건설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었고, 거기에는 하 사장에 대한 두터운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를 직접 돌며 사업을 검토할 당시에도 하 사장과 동행했다”며 “베트남 부동산시장 개척을 통한 종합부동산 회사로의 도약은 그룹 차원 글로벌 사업과 궤를 같이 하고 있어 신 회장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롯데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내실있는 경영활동을 펼치며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합리적 의사 결정과 온화하고 친화적인 성품을 가진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 사장은 1983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한 이래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을 거쳐 롯데건설 경영지원본부장과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 3월에는 이례적으로 부사장 직함을 달고 롯데건설 대표에 올라 다음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하 사장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후 주택부문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하 사장 취임 후 2년 동안에도 2017년 잠실 미성‧크로바, 신반포13차, 신반포14차, 방배14구역 수주, 2018년 흑석9구역 수주 등 굵직한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그룹의 상징으로 꼽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완공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에서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졌다. 2017년 전체 매출 5조4250억원 중 주택 매출은 2조7895억원으로 매출 비중이 51.42% 수준이었다. 이 비중은 꾸준히 증가, 2018년 매출 5조9232억원 중 3조4303억원을 주택부문으로 채우며 57.91%로 올랐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주택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8.07%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택부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이 다른 대형건설사들과 비교해 해외사업의 비중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온데다 불확실한 국내 주택사업 경기 탓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플랜트사업과 해외사업 비중이 각각 6.5%와 3.5%에 그쳤다.

이에 하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롯데건설 원년'을 선언하고 신동빈 회장의 동남아 시장 개척 전략에 맞춰 이들 지역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롯데건설과 베트남 부동산개발회사 노바랜드의 업무협약 체결식의 모습.[사진=롯데건설 제공]

지난해 2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주택 및 신도시 개발사업을 위한 현지법인 ‘롯데랜드’를 설립한 데 이어 5월에는 베트남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 ‘노바랜드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12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부동산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했다.

하 사장은 올해 플랜트와 해외사업에 사활을 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또한 임기를 1년 여 남긴 이 시점에서 새로운 시장의 개척과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을 노려볼 수도 있다.

올해 게임 체인저로서 글로벌 시장 개척을 선언한 하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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