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와 의정부경량전철㈜이 의정부경전철 안전운행을 확보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승객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의정부경전철은 2012년 7월 개통됐다. 8년 가까이 단 한 건의 인명사고 없이 운행돼왔다. 하지만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철도시설 특성상 화재와 탈선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큰 피해가 예상된다.
◆ '신속 대응' 비상체계 마련…모의훈련 시행
"승객 여러분께 안내말씀 드립니다. 현재 회룡역 화재사고로 전 차량이 회룡역을 무정차로 통과하고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상황은 훈련상황입니다."
지난 3일 오후 경전철 회룡역에서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진행됐다. 회룡역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람이 다치는 상황을 가상으로 설정했다.
이 가상 시나리오는 이날 오후에 사전예고 없이 경전철 운영사인 경량전철 측에 통보됐다. 상황이 전파되자 승객 안내방송에 이어 현장대책반 설치, 인명 대피 및 응급 조치, 임시 복구까지 1시간 만에 일사분란하게 상황을 수습했다.
경량전철 측은 폭탄 테러, 화재 등에 대비한 종합훈련과 스크린도어 장애 등 장애복구 훈련을 매년 각각 2차례, 28차례 열고 다양한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 제로화를 목표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경전철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 '지나칠 정도' 꼼꼼한 장비 점검, 보수 철저
경량전철 측은 시설물을 철저하게 유지·관리하는 것은 안전한 경전철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경전철 차량 15편성에 대해 중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외주가 아닌 사전에 자체 기술인력을 교육하며 진행하고 있다.
운영사 기술능력 향상과 비용·시간 절약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평가다.
시설물 장수명화와 안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교량과 건축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다.
매월 안전점검을 비롯해 해빙기, 우기, 동절기 특별점검도 15차례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 실효성과 신뢰성 향상을 위해 시와 합동점검반을 구성한다. 취약분야를 집중 점검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굴,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경량전철 관계자는 "지난해 점검에서 지적된 426개 사항에 대해 시설개선 조치를 완료했다"며 "앞으로도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한 건의 누락되지 않도록 관리해 적기에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승객 안전' 편의시설 개선 노력
경량전철 측은 승객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시설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안전'과 '건강'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경전철을 만들기 위해서다.
우선 역사 내 노후된 CCTV를 고성능 신제품으로 교체한다. 차량 내부에도 CCTV를 설치해 여성승객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예방하고, 안전을 도모한다.
또 승강장 스크린도어 주요 부품을 신형으로 교체, 고장이 없는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미세먼지로부터 승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기존 차량 에어컨필터를 미세먼지 정화 기능이 있는 필터로 교체한다.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방안도 실시한다. 고산동 차량기지 내에 '시민안전체험관'을 설치해 경전철 홍보와 함께 역사 내 안전사고 발생 시 문제 해결방법 교육을 병행한다.
갑작스러운 심정지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 역사 승강장에서 을지대 의정부병원으로부터 기증받은 자동심장충격기(AED) 29대를 비치했다.
이와함께 경량전철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모든 시설물을 소독하는 한편 손 세정제 등 방역물품을 비치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한 실전적 훈련과 철저한 시설관리로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경전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경전철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