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 판공실 주임도 시진핑 측근으로 교체

2020-02-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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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저장성인맥' 69세 노장 샤바오룽 정협 부주석 겸임

중국에서 홍콩 문제를 담당하는 총책임자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 인사로 교체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2일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을 현 장샤오밍(張曉明, 58)에서 샤바오룽(夏寶龍, 69)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으로 교체한다고 보도했다.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중국내 홍콩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샤바오룽은 정협 부주석과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을 겸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장샤오밍은 홍콩·마카오 판공실 상무부주임(부장급)을 맡게 됐다. 또 각각 홍콩과 마카오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 주임인 뤄후이닝(駱惠寧)과 푸쯔잉(傅自應)이 홍콩·마카오 판공실 부주임을 겸임하도록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실상 홍콩·마카오 판공실이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보다 상급 기관으로 격상됐던 만큼, 이번 인사로 보고라인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장샤오밍은 부주임이 됐지만 대체적인 역할은 그대로다"라면서 "베이징(北京)에 소재한 홍콩·마카오 판공실과 홍콩에 있는 연락판공실 간 의사소통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52년생으로 올해 69세 노장인 샤 주임은 시진핑 주석의 저장성 인맥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 서기로 재임하던 2003~2007년 저장성 부서기를 역임하며 손발을 맞췄다. 

샤바오룽은 강경한 행정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2014년 저장성 당서기로 재임할 당시 교회 십자가 1000여개와 일부 교회 건물을 철거하는 운동을 벌여 유명해졌다. 한때 그가 사법·공안 계통을 총괄하는 공산당 정법위원회 서기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다. 중국 지도부가 샤바오룽을 발탁한 건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에 이어 올초 코로나19 발발로 혼란에 빠진 홍콩 사회를 적극 수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최근 홍콩서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며 사회에 공포와 불안이 커졌다. 현재까지 홍콩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게다가 홍콩은 마스크와 기타 위생용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커졌다. 현재 홍콩은 중국 본토와 국경을 일부 폐쇄하고 모든 학교 개학을 연기한 상태다. 

 

샤바오룽 정협 부주석 겸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주임 [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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