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 대상자와 검사기관이 확대된 가운데 주말인 9일 확진자가 발생해 현재까지 확진자 수는 27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중국의 춘절 연휴가 끝남에 따라 향후 1~2주간 중국발 환자 유입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9일 현재 추가 확진자 3명을 포함해 확진자는 25명”이라며 “의사환자(의심환자) 2340명 중 960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고 나머지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밝혔다.
25번째 확진자는 지난 6일 시작된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으로 선별진료소에 내원해 실시한 검사 결과 이날 오후 1시께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치료중이다.
이어 이날 오후 5시 26번 환자와 27번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들은 각각 25번 환자의 아들과 며느리로, 정 본부장은 “(25번 환자의 감염원이) 아들, 며느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5번 환자는 중국 방문 이력이 없지만 이들은 지난해 중국 광둥성을에 방문하고 지난달 31일 귀국했다. 이들은 경기도 지정 감염병 관리기관인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또 이날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자 중 세 번째 퇴원이 이뤄졌다. 이날 4번 확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완치돼 병원을 떠났다.
해당 확진자는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다가 지난달 20일 귀국했고, 같은 달 27일 확진된 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아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입원 중이었던 4번 환자가 오전 9시께 퇴원했다”며 “환자는 보건소 차량으로 집으로 이동했으며 약 열흘 뒤 외래 진료가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우한 교민이 임시로 머무르고 있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임시생활시설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주민들의 안전을 직접 점검하며 “교민들의 소소한 불편을 다 해소해드린다 해도 2주간 격리생활이 불편하시지 않겠느냐”면서 “입덧이 심한 임산부도 있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안전히 지낼 수 있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음성군으로 이동해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심리적 위축으로 지역경제가 겪는 어려움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됐다”면서 “지역경제 어려움 해소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中사망자, 전 세계 사스사망자 넘어선 881명…보건당국 “예의주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에선 사망자가 2002∼2003년 당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 774명을 훌쩍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9일 0시 현재 전국 31개성(省)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3만7198명, 사망자는 81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과 6일 각각 70명대였던 일일 사망자 수가 8일 하루 89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 현재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중국 본토 3만7198명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3만7500여명에 달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누적 확진자는 한국 25명, 일본 89명, 싱가포르 40명, 태국 32명, 말레이시아 16명, 호주 15명, 베트남‧독일 13명, 미국 12명, 프랑스 11명, 아랍에미리트 7명, 캐나다 5명, 필리핀‧영국‧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스페인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건당국은 춘절연휴가 끝나는 이번 주부터 중국 전역에서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전파 가능성이 언제든지 있다. 지역사회 내 전파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고, 그것을 어떻게 빨리 찾아내서 조치하느냐 중요하다”며 “춘절이 끝나서 중국 내 인구가 이동할 것이므로, 전파 양상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