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창궐에, 청정 해조류의 일종인 감태(甘苔)가 갑자기 주목받고 있다. 감태 속에 들어있는 씨놀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어디에 근거한 것이며, 어느 정도 사실일까. 한번 확인해보자.
# 감태와 씨놀은 무엇인가
감태는 다시마목 미역과의 해조류로 바다 속 산나물로 불린다. 한국 남해안과 제주도 일대에서 자라며 소라와 전복의 먹이가 되는 바다식물이다. 감태에는 바다 폴리페놀(sea polyphenol)이 풍부하다. 바다 폴리페놀은 줄여서 '씨놀(seanol)'이라고 부른다. 씨놀은 체내세포를 공격해서 손상을 입히는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이미 손상을 입은 세포를 재생하고 활성화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바다 폴리페놀은 노화방지와 당뇨병 치료에도 쓰이는 신물질로 알려져 있다.
씨놀이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 거론된 것은 2003년 사스 발병 사태 때라고 한다. 당시 생물공학연구원(KRIBB)과 전남대 공동연구진이 이 사실을 밝혔고, 국제과학논문색인(Science Citation Index, SCI) 게재 논문에 연구결과가 실렸다는 기사가 등장했다. 기사에는 제주 해조류(감태)에서 추출한 플로로탄닌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 연구에 사용된 것이 씨놀이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근거가 없는 뉴스로 보인다.
# 신종코로나에도 같은 효과 있나
감태의 씨놀이 최근 발병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를 지니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한편 신종코로나 감염자 중 상당수(20% 추정)는 당뇨 질환을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당뇨는 선천성 면역체계와 체액성 면역체계가 붕괴된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신종코로나의 경우 당뇨병 질환자가 감염될 경우는 훨씬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 신종코로나 백신-치료제는 아직 미개발
현재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예방제도 치료제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에이즈 치료제'를 활용해 완화시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이전의 코로나바이러스인 메르스의 경우도 5년이 지난 상태이지만, 백신이나 치료제도 개발하지 못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변이가 계속 생겨나고 있고 워낙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변종을 일으키는 상황이라 의료적인 대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씨놀이 코로나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이 뉴스는 어디서 나왔을까. 감태를 생산하는 남해안 지역과 제주 지역에서, 최근 신종코로나와 관련한 불안이 증폭되자 사스 때의 실험결과라고 내세우며 '천연예방제' 효능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