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 공포'에 떠는 국내 항공업계…중국 노선 운항 중단 연이어

2020-01-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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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잇따라 일부 중국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내 확진자 수만 벌써 6000명을 넘어서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서면서 당분간 추가 노선 중단이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25개 도시, 32개 노선에 취항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부터 중국 노선 3개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해당 노선은 현재 주 4회 운항 중인 인천∼구이린(桂林) 노선과 인천∼창사(長沙) 노선, 주 2회 운항 중인 인천∼하이커우(海口) 노선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개 상황에 따라 운항 재개 여부와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19%로, 국내 항공사 중에서 가장 높다. 비중이 큰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 등의 여파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비운항 결정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중 중국 노선 매출 비중(작년 3분기 기준 15%)이 가장 큰 제주항공의 경우 이날 인천∼싼야(三亞), 인천∼난퉁(南通), 인천∼하이커우 등 3개 노선의 운항 중단을 추가 결정했다. 제주항공은 이에 앞서 전날 부산∼장자제(張家界), 무안∼장자제, 무안∼싼야 노선의 운항을 각각 중단한다고 알린 바 있다.

전날 청주∼장자제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던 이스타항공은 이날 추가로 제주∼상하이(上海), 청주∼하이커우, 인천∼정저우(鄭州) 구간의 운항을 다음달 말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전날에는 에어서울이 인천∼장자제 노선과 인천∼린이(臨沂)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한이 아닌 다른 중국 지역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것은 에어서울이 국내 항공사 중 처음이다.

지난 21일 인천∼우한 노선의 신규 취항을 잠정 연기했던 티웨이항공은 인천∼싼야, 대구∼옌지(延吉·연길), 대구∼장자제 노선의 운항을 3월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다음달 2일부터 제주∼시안(西安)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진에어는 또 환불 수수료 면제 구간을 제주∼상하이, 제주∼시안 노선에 이어 인천∼마카오 노선도 포함하기로 했다. 27일까지 발권한 해당 구간 항공편이 대상이며 출발일 기준 3월28일까지다.

대한항공 역시 현재 일부 중국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 등을 놓고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중국 당국이 우한 공항의 모든 항공편에 대해 운항 불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지난 23일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우한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항공업계는 작년 일본과 홍콩 노선 위축 이후 노선 다변화의 일환으로 중국 노선 확대를 적극 추진해 온 만큼 중국 노선 수요 위축에 따른 여파가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 노선 여객수는 2017년 3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급감했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던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장기화는 실적 개선을 노린 항공업계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29일 오전 인천공항 내 고정검역대에서 간호장교와 군의관이 검역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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