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공포에 공장도 ‘일시정지’… 제조업 타격 불가피

2020-01-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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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2월 9일 이전 기업들 업무 재개 금지

쑤저우, 2월8일까지 영업 재개 연기 조치

삼성·애플 제조 공장 보름 이상 가동 중지

글로벌 자동차기업 몰려있는 우한 공장도 '멈춤' 상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이른바 ‘우한 폐렴’의 급격한 확산이 중국 제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의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연장에 이어 주요 도시 지방 정부들도 휴업 기간을 연장하면서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체인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8일 중국 펑파이(澎湃)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시는 전날 시내 위치한 기업들의 휴업 연장을 지시했다. 2월 9일 밤 12시 이전엔 업무를 재개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 역시 수백만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의 복귀를 2월 8일로 연기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7일 춘제 연휴를 2월 2일까지 연장한 것에 따른 지방 정부의 후속조치다.

문제는 이 지역들이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이 밀집된 곳이라는 점이다. 상하이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제조공장을 비롯해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 등이 자리잡고 있다.

쑤저우에는 IT기업이 몰려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가전공장을, 애플은 아이폰을 조립·생산하는 주요 공급사의 공장을 쑤저우에 뒀다. 대만의 폭스콘과, 페가트론, 수동부품업체 야교 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역시 중국 중부지역 '제조업 메카'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후베이성에는 중국 2위 자동차 업체인 둥펑자동차 그룹을 비롯해 약 1016개 제조업 공장과 기업이 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인 500여개가 우한에 위치해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중국내 2000개 도시 공급체인 순위에서 13위에 랭킹돼 있다. 

특히 우한시에는 제너럴모터스(GM)과 혼다, 닛산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생산시설이 몰려 있는데 이들 기업들은 이미 일찍이 조업 재개를 연기했다.

일본 자동차기업 혼다는 우한에 있는 합작 공장에서 중국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를 생산하고 있지만, 생산 재개를 미뤘다. 앞서 혼다는 이미 2월 3일로 휴업을 연장했지만 이보다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예 우한에 파견된 직원들을 철수시키는 기업도 있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앵(PSA)은 우한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재원 38명을 자국 전세기를 활용 프랑스로 불러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 닛산과 혼다도 우한 주재 직원과 가족들을 귀국시킨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곳곳에 포진돼 있는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공장 가동이 늦춰질수록, 세계 전체 제조 공급망과 더불어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줄리언 에반스 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중국경제학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의 경제 성장을 현저히 둔화 시킬 수 있다”며 "질병을 신속하게 통제하지 않으면 가장 비관적인 예측조차 낙관적인 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7일 중국 후난성 창사공항 관계자들이 승객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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