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불똥에 중국 관련株 연일 하락

2020-01-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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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연초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관련 종목들이 ‘우한 폐렴’ 확산 소식에 울상을 짓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중국 소비주들은 이틀 연속 하락세를 겪었다. 호텔신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100원(3.01%) 내린 9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면세점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신세계도 6500원(2.10%) 하락한 30만2500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여행사, 레저 관련 회사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나투어(-2.44%)와 모두투어(-5.41%), 파라다이스(-1.22%)와 GKL(-1.14%) 모두 20일에 이어 이날도 주가가 하락했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가 확산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큰 회사 주가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백신 생산 기업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진원생명과학은 전날보다 580원(18.38%) 오른 37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원생명과학은 백신 개발 업체로 알려져있으며, 전날에는 29.84% 오른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폐렴 원인균 진단 제품을 생산하는 진매트릭스는 전날보다 540원(17.65%) 오른 2600원에 장을 마쳤다. 마스크 생산업체 오공은 1075원(22.51%0 오른 5850원에, 제약업체 고려제약은 1300원(12.68%) 오른 1만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발 폐렴 확산 공포에 투자자들의 심리도 얼어붙은 결과 중국 관련 종목은 내리고, 제약·백신 기업 가치는 오르는 모양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우한 폐렴으로 인한 국내 주식시장의 불안 심리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는 대규모 전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은데다 과거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증시 하락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이 ‘제2의 사스’ 사태가 될 가능성은 미지수”라며 “춘절을 계기로 폐렴이 확산될 수 있지만 우려보다 확산 추세가 주춤해진다면 공포감이 크게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메르스 사태를 돌아보면 현재 증시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 소비주는 전염병 이슈가 해소되는 시점에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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