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다수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왕싱(王興) 메이퇀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사 내부 서한을 통해 왕 부사장이 오는 12월부터 회사의 모든 실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왕 부사장의 업무는 궈칭(郭慶) 부사장이 관리할 것”이라며 “왕 부사장은 12월 이후 회사 고문이사로써 메이퇀의 성장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후이원 부사장도 이 서한의 회신에서 “그간 일과 가정, 건강을 모두 챙기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 불안한 상황 탓에 업무 경영에 집중을 하지 못했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고통도 늘어났다”고 퇴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2020년엔 메이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이라고 강조했다.
왕싱 CEO는 그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칭화대 학우이자 메이퇀을 함께 이끈 사업 파트너로 23년을 함께한 왕후이원은 영원히 나의 소울 메이트이고, 베스트 프렌드”라고 전했다.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메이퇀은 2013년 음식배달 시장에 진출했고 2015년 10월에는 다중뎬핑(大衆點評)과 합병했다. 현재의 메이퇀뎬핑은 이때 탄생한 것이다. 이후 숙박·여행·차량호출 등 사업 다각화로 몸집을 키운 메이퇀은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21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92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런 메이퇀의 눈부신 발전은 왕후이원의 따뜻한 리더십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봉황망에 따르면 왕 부사장은 메이퇀 직원들 사이에서 ‘노력하는 경영인’으로 불렸다. 메이퇀의 한 직원은 “가끔 주말에 추가 근무를 할 때마다 왕 부사장을 마주치곤 했다”며 “늦게까지 야근은 할 때도 그의 방엔 항상 불이 켜져 있었다”며 그의 성실함을 칭찬했다.
다른 직원들도 왕 부사장에 대해 “그는 항상 친절했고, 소탈했으며 모든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왕 부사장의 뒤를 이어 내년부터 메이퇀을 이끌어갈 궈칭 부사장은 2014년 3월 메이퇀에 입사한 후 현재는 메이퇀호텔, 여행 플랫폼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봉황망은 그를 메이퇀의 여행플랫폼 사업 성장에 큰 공을 세운 능력자라며, 왕 부사장의 뒤를 이을 적임자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