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드론택시, 드론택배, 셔틀헬기 등과 같은 저고도경제(低空經濟)를 지원 사격하기로 하면서 2025년 중국 저고도경제가 최대 900조원 규모로 팽창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최근 중국 연례 최대 경제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내년 첫째 경제 사업 과제로 과학기술 혁신을 강조하면서 바이오 제조·상업용 항공우주와 함께 저고도경제를 앞으로 육성할 전략적 신흥산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선전 소재 디지털경제연구원은 "오는 2025년까지 중국 저고도경제가 3조 위안에서 5조 위안(약 91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해리 섬 미국공학한림원(NAE) 소속 중국인 연구원은 앞서 5월 선전 인공지능(AI) 및 사회로봇 공학연구소에서 주최한 세미나에서 "저고도 경제의 잠재력은 크다. 자율주행차보다 더 빠른 속도로 1조 달러 산업 규모에 달할 수 있다"며 저고도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중국은 2021년부터 저고도경제 산업 발전을 처음 국가급 계획에 포함해 지원해왔다. 지난해 발표한 내수확대 요강에서는 저공비행 관광을 크루즈 관광, 사막 관광과 함께 적극 육성해 소비 잠재력을 발굴하겠다고도 발표했다. 중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무인항공기 비행관리조례'도 시행해 무인항공기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중국 지방정부도 적극적이다. 16개 성(省)급 지방정부에서는 올해 업무보고에 저고도경제를 포함시켰을 정도다. 올해 9월부터 현재까지만 안후이·장시·하이난·광둥 등지에서 저고도경제 발전을 모색하는 각종 포럼· 심포지엄도 줄줄이 열렸다.
특히 광둥성 선전이 저고도경제 육성에 가장 적극적이다.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 메이퇀은 지난해 말 기준 선전 내 모두 18개 주택단지(社區)와 5개 상업지구에서 무인기 배송 시범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셔틀헬기도 운행 중이다. 2021년 3월 선전 바오안 국제공항에서 푸톈 상업지구까지 셔틀 헬기 노선을 개통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핑산구 옌쯔후컨벤션센터에서 바오안 국제공항과 푸젠 상업지구까지 오가는 셔틀헬기 노선도 추가 개통했다.
중국민간항공국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중국에 등록된 민간 무인 항공기 수는 111만대로, 2022년 말과 비교해 16% 증가했다. 현재까지 발급된 무인기 조종사 자격증 수는 18만2000개, 중국 내 등록된 드론 운영기업 수도 1만7000개를 넘어섰다. 올 들어 8월까지 민용무인기 누적 비행시간은 1680만 시간에 도달했다.
중국항공산업그룹(AVIC)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항공산업 발전 백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전 세계 드론 시장의 매출 70% 이상을 차지하는 드론 주요 제조 기술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