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추가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연준이 경기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성 금리인하'를 명분으로 3차례나 금리인하에 나선 바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슈퍼 비둘기'로 돌아선 연준이 올해도 경기둔화 위험성이 감지될 경우 연준이 재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지명한 연준의 이사들이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인물들이라는 점도 이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무역전쟁 아직 끝나지 않아"···최소 1번 추가 금리인하 있을 것
캡테인은 관세 타격이 미국 경제의 하방 압력을 높일 것이라면서, 연준이 올해 상반기 경기가 둔화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올해 3월 전후로 첫번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도 최근 2019년을 장악했던 '미국 경제의 예외적인 호조'가 사라지면서 1차례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지난 16일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와 한국무역협회(KITA) 뉴욕지부가 주최한 1월 세미나에서 미국의 성장률이 글로벌 평균에 비해 다소 뒤처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2020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로 예상했지만, 미국 경제는 지난해 2.3%에서 하락한 1.7%로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심리 훼손과 지정학적 위험의 상승 등 변수를 원인으로 들었다. 성장률이 둔화할 경우 연준이 한 번 더 완화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JP 모건은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기는 했지만,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고 분석한다.
신용평가사인 피치 역시 "1단계 무역 합의가 이뤄졌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끝났다고 보지 않는다"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실질 관세는 2년 전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JP모건은 "국가 보안, 지적재산권, 기술 이전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질 수 있으며, 홍콩 사태를 비롯한 인권 문제 등도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관료들 "지금 금리수준 좋아"···트럼프 임명 연준 이사들 '금리인하파'
연준 관료들은 미국 경제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현재 금리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페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7일 "(미국) 경제에 대한 나의 전망은 긍정적"이라면서 "
"경제 지표는 노동시장이 믿을 수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우리의 목표인 2% 부근에 근접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전망은 바뀔 수 있다면서, 통화정책 역시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앞서 지난 14일 에스더 조지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연설문을 통해 "지금은 경제가 지난해 연준 금리 인하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지켜보고 새로 발표되는 지표를 모니터링하며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다만 "경제 하방 압력 위험과 불확실성이 투자 지출을 계속 약하게 하고 이 영향이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추가적 완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신임 연준 이사들이 금리인하에 우호적이라는 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연준 신임 이사로 주디 셸턴과 크리스토퍼 월러를 지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번에 지명된 2명은 저금리 옹호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로이터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고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생각을 옹호할 수 있는 경제학자들 2명을 신임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면서 "이들 지명안이 상원의 인준을 통과하면 트럼프는 연준 7명의 이사 중 6명을 임용하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