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미얀마에 도착해 수도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윈 민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미얀마의 수교 70주년을 맞아 새해 첫 해외 방문지로 미얀마를 택했다”며 “중국이 양국 우호관계와 양국 관계 강화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 주석 “양국은 서로의 우정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하며 협력을 긴밀히 유지해야 한다”며 “일대일로의 큰 틀 안에서 방글라데시-중국-인도-미얀마(BCIM) 경제 회랑 건설을 안정적 으로 추진해 양국 국민들에 더 많은 혜택과 행복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윈 민 대통령도 “미얀마 정부와 국민은 시 주석의 첫 국빈방문을 환영한다”며 “이번 방문이 역사적인 방문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회답했다.
시 주석은 “미얀마와 중국의 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양국은 각 분야의 교류 협력과 관련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아웅산 수지 고문도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기념비적인 의미를 지닌다”며 “향후 양국의 실무 협력을 촉진시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얀마는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및 중국 주도의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에 중요한 국가다. 일대일로뿐만 아니라 인도양 진출로 확보를 위한 방글라데시-중국-인도-미얀마 경제 회랑의 완성을 위해서도 미얀마의 협조가 절실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의 이번 미얀마 방문에 대해 “중국이 미얀마를 에너지 공급선 확보, 인도양 진출의 발판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시 주석의 방문으로 중국은 ‘차우크퓨항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 세부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차우크퓨항은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과 미얀마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1700㎞ 경제회랑의 서쪽 끝에 있다. 여기에는 4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의류·식품 가공산업 단지도 조성된다. 중국은 쿤밍과 차우크퓨항을 연결하는 송유관을 건설해 인도양과 남중국해 중간에 있는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는 기존 해상 운송로를 보완할 새로운 원유 조달 경로를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갈등으로 '오일 파동'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과 국경을 접한 미얀마의 송유관을 따라 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중국의 인도양 진출로 확보에 중요하다.
게다가 차우크퓨항 개발은 중국이 인도양에 직접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되는 셈이다. 인도가 중국과 미얀마의 협력 강화에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아르차나 연구원은 “중국은 이 지역에 분명한 야망을 가지고 있다”며 “파키스탄의 과다르항, 스리랑카의 함반토타항, 미얀마의 차우크퓨항, 방글라데시의 치타공항 등 항만 개발 프로젝트는 모두 인도의 뒤뜰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인도를 향한 중국의 포위 전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