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 위에 이글거리나 –조영남 노래,<동해의 태양> 1971년
∙ 보라 동해의 하늘 밝아 아침 태양(욱일) 높이 빛나면 천지의 정기 이글거리고
∙ 일본의 통치지역이던 동아시아에는 <애국행진곡>의 가사와 선율을 바탕으로 한 유사 곡이 많다.
◇유엔헌장상 3개 ‘적국(enemy state)’의 국가를 감상해보자
유엔헌장에서 한국의 지위는 일본보다 훨씬 높다. 이상한 노릇이다. 유엔헌장상 대한민국의 국제적 지위는 일본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이 세계인에겐 상식인데. 우리나라 사람에겐 그야말로 ‘세상에 이런 일'이다.
일본은 유엔헌장 제53조와 제107조에 ‘적국(enemy state)'으로 존재한다.(1)* 비록 적국이 특정국가로 명기되어 있지 않지만, “제2차 세계대전중에 이 헌장서명국의 적국이었던" 헌장의 조문은 적국이 어느 나라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세계 헌법이라 할 수 있는 유엔 헌장상 ‘적국’은 일본과 독일, 그리고 이탈리아다. 북한, 이란, 이라크는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3대 악의 축일뿐. 일본, 독일, 이탈리아는 세계 인류사회의 3대 악의 축이었으며 유엔헌장에 이른바 빨간 줄이 그어진 전범국이다.
일본과 독일,이탈리아 추축국만 없었다면 제2차 세계대전도 없었고 유엔도 필요 없었다.
◇국가는 으뜸 국가상징
국기와 국장과 국새는 물건, 국화는 식물, 국조는 동물인 반면에 국가는 사람인 국민이 직접 입으로 마음으로 직접 음악을 곁들인 모국어로 국가(國家)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 나라의 정체를 단박에 알 수 있는 비법으로 ①국가(國歌) 가사 ②헌법 서두 ③최고액권 지폐 인물을 꼽는다. 위 셋을 톺아보면 대략 그 나라의 과거, 현재, 미래의 견적이 나온다. 특히 그 중에서도 국가의 가사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세계 각국은 대내적으로는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대외적으로는 나라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 국가를 제정하고 또 교체하고 있다.
특히 독재국가들은 국민의 광열적 애국심을 고취하기 총력을 기울인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유엔헌장상 세 전범 국가들의 당시 국가를 살펴본다.
히틀러시대 독일 국가 <독일인의 노래>1절
모든 것 위에 군림하는 독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독일! / 방어와 공격의 정신으로 우리는 단결하자 형제처럼 단결하자 / *마스에서 *메멜까지 *에치에서 *벨트까지 / 독일, 모든 것 위에 군림하는 독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독일!
독일 국가 <독일인의 노래>는 모두 3절로 구성되어 있다. 아돌프 히틀러 나치 집권 시에 노골적인 팽창주의 일색의 1절만 국가로 불렀다. 마스(뫼즈강)는 독일의 서쪽 국경 밖, 메멜(네만강)은 독일의 동쪽 국경 밖, 에치(아디제강)는 독일의 남쪽 알프스산맥을 넘어 이탈리아 강, 벨트(페마른 해협)는 독일의 북쪽 바다를 건너 덴마크 해역이다. 패전 후 팽창주의 국가는 폐지되고 ‘권리와 자유’를 노래하는 3절만을 국가로 바꾸었다. 이는 전쟁 책임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하여 국제신뢰를 회복한 독일 집단지성의 표지라 할 수 있다.
무솔리니 시대 이탈리아 국가 〈젊음〉 후렴구
젊음이여, 젊음이여 /아름다움의 봄이로다/ 삶의 역경 속에서도 / 그대의 노래는 울려퍼진다!
베니토 무솔리니를 위하여/ 만세, 만세, 만만세! / 우리의 아름다운 조국을 위하여/
만세,만세,만만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에 현존 최고 정치 지도자의 성명이 있는 유일한 국가는 무솔리니 시대 이탈리아 국가 <젊음>(1932~1945년)이다. 이는 마치 헌법 서두에 현존 최고 정치 지도자 성명을 삽입한 거와 마찬가지다. 괴기스럽다. 당연히 망해야 하고 당연히 망했다. 패망 이후 이탈리아는 22세의 꽃다운 나이로 이탈리아의 통일을 위해 싸우다간 이탈리아의 애국 열사의 작시 ‘이탈리아인의 찬가로 바꾸었다.(2)*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 역시 전쟁 책임을 반성하고 사죄하고 있다.
∙ 대일본제국 국가 <기미가요 (きみがよ)>
군주의 치세는 천대부터 팔천 대까지 작은 조약돌이 큰 바위가 되어 이끼가 낄 때까지
君が代は 千代に八千代に 細石の巌となりて 苔の生すまで
일본의 국가 '기미가요'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31음절, 노랫말 부분 43초, 총 연주시간 62초, 세계에서 가장 짧고, 가장 침울하고 맥빠지는 가(A)단조의 장송곡 같다. 세계에서 가장 평화적인 노래다. 패전 이후 바뀌지 않고 1996년 국가로 입법화되었다. 독일과 이탈리아와 달리 과거사를 반성 사죄하지 않듯 국가 역시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히틀러 독일과 무솔리니 이태리 국가와 비교해보면 이게 웬일인가?
마약보다 강렬한 음악으로 앳된 병사들을 도취시켜 죽음으로 내몰아야지 않겠나? 어찌 이런 맥빠지는 노래로 '덴노 반자이(천황 만세)’를 외치며 자폭한 카미카제 특공대를 생산해 낼 수 있었겠나?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기미가요>는 일본 겉國歌, <애국행진곡>은 일본 속國歌
일본어판 위키피디어는 ‘일본의 국가상징(日本の国の象徴)’을 ①기미가요(君が代), ②국민가(国民歌), ③일본의 국기(日本の国旗) ④벚꽃(桜) ⑤일본의 천황(日本の天皇), 다섯으로 명기하고 있다.
‘국민가’가 무엇일까? 하위분류를 열어보니, ①<애국행진곡愛国行進曲> ② <바다에 가면(海行かば)> ③ <녹색의 산하(緑の山河)> ④<젊은 힘 (若い力)> ⑤ <우리 사랑(われら愛す)> ⑥ <우리 일본(われらの日本)> 등 모두 6곡이 나온다.
그러나 맨 앞 <애국행진곡>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곡들은 카미카제를 보낼 때 보내는 장송곡 <바다에 가면>과 패전 직후 만든 곡으로 지금은 거의 부르지 않는 것들이다.
일본의 국민가는 <애국행진곡> 단 하나 뿐인 셈이다. 즉 일본의 국가는 <기미가요>, 일본의 국민가는 <애국행진곡>이다.
이 대목에서 필자는 지난해 3월말부터 10월 중순까지 240일간 <애국가> 후렴의 핵심 낱말 ‘무궁화’를 무려 28회나 톺아보면서 얻은 깨달음이 오버랩된다.
일본인의 특성과 사회적 교류 행태를 다테마에(建前)와 혼네(本音)로 묶어 요약한다. ‘다테마에’는 상대방에게 드러내는 마음(겉마음), ‘혼네’는 실제 가지고 있는 속내(속마음)다. 한 마디로 혼네와 다테마에는 겉 다르고 속 다른 표리부동이다.
일본의 나라꽃과 나라새 등 국가상징에도 표리부동, 즉 다테마에와 혼네가 병존한다. 일본의 겉모습 다테마에의 나라꽃은 벚꽃(일반 국민)인 반면에 일본의 혼네의 나라꽃은 무궁화(핵심 엘리트층)이다. 마찬가지로 일본의 겉모습의 나라 새는 꿩(국민)인 반면에 일본의 속마음의 나라 새는 학(鶴, 두루미)이다. 그렇다면 일본 공식상 국가 <기미가요>는 일본 다테마에의 겉國歌이고, 일본 국민가 <애국행진곡>은 일본 혼네의 속國歌가 아닐까?
◇‘보라 동해’ 로 시작하는 일본 국민가 <애국행진곡> 가사
1절
보라 동해*의 하늘 밝아
욱일(아침 태양)이 높이 빛나면
천지의 정기 이글거리고
희망이 힘차게 뛰는 대팔주*
오 해맑은 아침 구름에
솟아오른 후지산의 자태야말로
흔들림없는 금구무결*
우리 일본의 자랑이어라
見よ 東海の 空明けて / 旭日高く 輝けば / 天地の正気 溌剌と / 希望は躍る 大八洲
おゝ 清朗の 朝雲に / 聳ゆる富士の 姿こそ / 金甌無欠 揺ぎなき / 我が日本の 誇なれ
2절
일어나라 만세일계의 대왕을
빛으로 영원히 받들고서
신민 우리 모두 다 함께
천황의 위광을 따르자 대사명이다
가라 팔굉일우를 하나로 하여
사해의 신민들을 지휘하여
올바른 평화를 바로 세우자
이상은 꽃과 꽃향기로 피어나라
起て 一系の 大君を / 光と永久に 戴きて / 臣民我等 皆共に / 御稜威に副はん 大使命
往け 八紘を 宇となし/ 四海の人を 導きて / 正しき平和 うち建てん / 理想は花と 咲き薫る
3절
지금 몇 번인가 우리 위에
시련의 폭풍이 몰아치더라도
단호히 지켜나가리 그 정의
나아가자 길은 오직 하나뿐
아아 유구한 신의 시대로부터
힘차게 발걸음을 이어나가자
대행진을 하는 저편으로
황국엔 항상 영광 있으라
いま 幾度か 我が上に / 試練の嵐 哮るとも / 断乎と守れ その正義 / 進まん道は 一つのみ
あゝゝ 悠遠の 神代より/ 轟く歩調 うけつぎて / 大行進の 往く彼方 / 皇国つねに 栄あれ
* 동해(東海): 일본의 동해, 태평양을 지칭한다. 일본의 동해지방은 혼슈 중동부 4현 태평양을 면한 아이치 시즈오카 미에 기후현을 동해지방이라 한다. 후지산도 포함된다.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라고 망언망동하는 이면엔 자기네 동해는 '태평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하는 까닭은 일본편을 드는게 아니라 동중국해를 '동해'라 칭하기에 구별하기 위해서다.
*금구무결: 흠이 없는 황금단지라는 뜻으로, 한번도 침략당한적이 없는 나라를 일컬음
*대팔주 :여덟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일본의 옛 이름
◇<애국가>와 <애국행진곡>과 <동해의 태양>의 사이
<애국행진곡> 탄생에도 비밀이 있다.
1937년(쇼와 12년) 8월 일본각의는 ‘국민정신 총동원’ 대방침 하에 “5억신민이 영원히 애창할 황국신민의 노래” 제작방침을 결정했다.
이에 내각 정보부(현 내각 정보조사실 CIRO의 전신)는 밝고 아름다운 행진곡 풍으로 일본의 진정한 모습을 칭송하는 제국의 영원한 생명과 이상을 상징할 애국가의 가사를 공모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내지인을 비롯한 대만과 조선총독부, 만주 괴뢰국과 중국의 점령지 등 각지 ‘황국 신민’으로부터 쇄도한 응모작 57,578편 가사중에서 돗토리현에서 인쇄업을 영위하고 있던 모리카와 유키오(森川幸雄)가 출품한 가사를 우승작으로 선정했다.
연이어 이 우승작 가사에 맞춘 곡조를 공모했다. 총 9,555편의 응모곡 중 일본 제국 해군 군가 <군함 행진곡>의 작곡자인 해군 군악대장 세토구치 도키치(瀬戸口藤吉)가 출품한 곡을 우승작으로 선정했다. 이를 <애국행진곡>으로 이름하여 1937년 12월 24일 총리 관저 내각정보부에서 최초 시연하였고 이틀 뒤인 26일 도쿄 히비야(日比谷)공원 공회당에서 일반 청중에게 공개했다.
동아시아에는 <애국행진곡> 선율과 가사를 바탕으로 한 유사곡이 많다.
<애국행진곡>은 <기미가요>와 함께 일제 치하의 5억 신민들의 ‘애국가’로 강요되었다. 미·영·중·러 등 연합국측에서도 <애국행진곡>을 일본의 ‘국가’ 또는 ‘애국가’로 여겨왔다. 반면에 맥빠진 짧은 장송곡 같은 <기미가요>는 그저 일본의 왕실가쯤으로 여겨졌다.
<애국행진곡>은 일본제국주의 시절 쏟아져 나온 무수한 군가와 애국가, 국민가 국민가요들 중에서 군계일학의 지위와 인기를 누렸고 지금도 국민가로서 제2의 국가 대우를 받고 있다.
1966년 9월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가 국빈 방일했을 때 그는 히로히토 전 일왕의 부인 고준(香淳 1903~2000 현 나루히토 일왕의 할머니)왕후와 함께 <애국행진곡>을 열창하여 1억 일본 신민으로부터 갈채를 받은 바 있다.
<애국행진곡>은 가사와 멜로디가 진취적이고 쾌활하여 특히 일본 우익에서는 공식국가 <기미가요>보다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애국행진곡>은 아베 신조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安倍昭恵)가 눈물을 흘리며 듣는 애창곡이다. 또한 아베 신조 내각 각료의 8할 이상이 가입한 일본우익의 총본부 <일본회의>의 의전행사곡이기도 하다.
중일전쟁과 태평양 전쟁시 아시아와 태평양 각지를 점령한 일본군이 <애국행진곡>을 전파했다.
동아시아와 남태평양을 중국과 서방의 제국주의에서 ‘해방’한 일본군에 의해 널리 퍼졌기 때문에 지금도 일본의 통치지역이던 동아시아에는 <애국행진곡> 선율과 가사를 바탕으로 한 유사곡이 많다.( 『週刊文春』 1991년 11월 14일호)
대만은 <애국행진곡>을 모방하여 1938년 <대만행진곡>을 지었다. 아직도 대만사람 일부는 <애국행진곡>과 <대만행진곡>을 부르길 좋아한다. 1942년 만주괴뢰국의 두 번째 국가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자국의 독립기념일(8월 17일)에 비공식적으로 <애국행진곡>을 제창하기도 한다.
친일(親日)과 종일(從日)은 구별되어야 한다.
전 세계에서 친일국가(3)*(일본의 하수인 종일從日이 아닌 친구로서의 친할 친(親), 가치 중립적 의미)는 대만과 인도네시아 단 두 나라 뿐이다. 대만은 일본이 자기 나라 다섯 번째 섬으로 한국이나 만주에 비해 비교적 잘 대해줬고, 인도네시아는 일본군이 자국민을 비교적 적게 죽이고 네덜란드의 통치로부터 해방시켰다고 인식해서 그렇다. 그렇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뭔가?
우선 우리나라 일각에서 제2애국가(4)*로 자리매김한 1971년 조영남이 처음 노래하고 1972년 <내나라 내조국>으로 개명된 <동해의 태양>을 감상하기 바란다. 이 곡은 한국의 국가 <애국가>와 일본의 국민가 <애국행진곡> 사이에 놓인 다리같은 존재다.
<동해의 태양>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 위에 이글거리나
피맺힌 투쟁의 흐름 속에
고귀한 순결함을 얻은 우리 위에
보라 동해의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앞길에서 훤히 비치나
찬란한 선조의 문화 속에
고요히 기다려온 우리 민족 앞에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주석
(1)* 유엔헌장 제53조 2항. 이 조 제1항에서 사용된 적국이라는 용어는 제2차 세계대전중에 이 헌장서명국의 *적국*이었던 어떠한 국가에도* 적용된다.
Article 53-2 The term *enemy state* as used in paragraph 1 of this Article applies to any state which during the Second World War has been an enemy of any signatory of the present Charter
제107조 이 헌장의 어떠한 규정도 제2차 세계대전중 이 헌장 서명국의 *적국*에 관한 조치로서, 그러한 조치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정부가 그 전쟁의 결과로서 취하였거나 허가한 것을 무효로 하거나 배제하지 아니한다.
Article 107 Nothing in the present Charter shall invalidate or preclude action, in relation to any state which during the Second World War has been an *enemy of any signatory to the present Charter, taken or authorized as a result of that war by the Governments having responsibility for such action.
(2)* <마멜리 찬가> (Inno di Mameli)
이탈리아의 형제들이여, 이탈리아가 일어났다. / 스키피오의 투구를 그녀의 머리에 둘러썼다.
승리의 여신, 어디에 있는가? 그대의 머리를 숙이라! / 신께서 승리를 로마의 종으로 삼으셨도다!
결사로 뭉치라, 죽음을 각오하라, 죽음을 각오하니, 이탈리아가 부른다. /결사로 뭉치라, 죽음을 각오하라, 죽음을 각오하니, 이탈리아가 부른다! 그래!
⋅ 작사자 : 고프레도 마멜리(Goffredo mameli 1827~1849)
22세의 꽃다운 나이로 이탈리아의 통일을 위해 싸우다간 이탈리아의 애국 열사, 시인이자 작가이다. 제노바 출신 마멜리는 주세페 마치니의 민족 통일주의에 감명받아 가리발디 장군 휘하의 장병으로 통일 전쟁에 참전했다가 1849년 로마의 지나코로 언덕에서 전사했다. 이탈리아의 국가의 공식이름 ‘이탈리아인의 찬가 (Il Canto degli Italiani)’보다 그의 이름을 딴 ‘마멜리의 찬가’로 불린다.
⋅작곡자 :미켈레 노바로(Michele Novaro 1818~1885)
제노바 출신의 작곡자이며 이탈리아 통일운동가이며 진보적 자유주의자다. 그는 로마의 지나코로 언덕에서 마멜리의 가슴 속에 피묻은 시를 찾아내어 곡을 붙였다.
(3)*친일파란 원래 종일매국노들이 “일본과 친한 게 뭐 어때서?” 물타기 의도로 날조한 조어이다. 백범과 대다수 순국선열은 민족반역자들을 단순히 친일파로 칭한 적이 없다. 이제부터 그들을 친일파라 하지 말고 ‘민족반역자’ 또는 ‘종일매국노’로 분명하게 부르자.
(4)*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몇 손가락에 꼽히는 ‘조국 찬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노래를 조영남, 송창식, 김민기, 윤지영 등이 불렀으니 뚜렷한 주인이 없다.
처음 이 노래를 불러 앨범에 수록한 가수는 조영남이었다. 1971년에 나온 그의 앨범에 ‘동해의 태양’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됐다. 이어 1972년 송창식 2집에 ‘내 나라 내 조국’이란 제목으로 발표됐다. 1974년 포크싱어 윤지영의 2집 <고향 가는 길>에 김민기가 내레이션에 참여하여 수록됐지만 이 앨범은 검열 때문에 시장에서 사라졌다. 김민기가 공을 들였던 남자 포크싱어 윤지영도 자취를 감췄다.
1993년 김민기가 작품집을 내면서 내레이션 부분을 정리했다. ‘나의 조국은, 나의 조국은 저 뜨거운 모래바람 속 메마른 땅은 아니다. 나의 조국은 찬바람 몰아치는 저 싸늘한 그곳도 아니다. 나의 조국은, 나의 조국은 지금은 말없이 흐르는 저 강물 위에 내일 찬란히 빛날 은빛 물결.’ 아직도 동해바다에 서면 이 노래가 가장 먼저 떠오르면서 피가 끓는다. 우리에게 제2의 애국가쯤 되지 않을까. -[경향신문] 2019년 7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