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싫어하는 청년들, 고령사회 두려움 탓?

2020-01-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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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혐오 문제로 확산 우려···우리보다 고령화 앞선 일본 사례 참고해야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라떼는 말이야(Latte is horse)'라는 표현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기성세대의 일장연설을 풍자한 표현입니다.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을 비하하는 '꼰대'라는 단어는 이미 젊은이들만의 신조어를 넘어 사회 곳곳에서 사용되는 표현으로 정착됐습니다.

이 같은 표현이 유행하는 밑바탕에는 고령사회에 대한 청년들의 두려움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노인 인구의 증가로 경제적 부양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년들이 노인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시각입니다.

실제 여기저기서 고령사회에 대한 위기의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통계청은 지난해 '2019년 장래인구특별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노년부양비가 지난해 20.4명에서 2067년 102.4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노년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노인 몇 명을 부양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간단히 말해 현재는 청년 1명이 노인 0.2명을 부양하고 있으나, 40여년 이후에는 청년 1명이 노인 1명 이상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두려움이 노인 혐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국가인권위원회가 2018년 발간한 '노인인권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 80%가 노인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보험연구원은 이 같은 노인 혐오 문제를 우리보다 한발 앞서 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2010년 전후로 '혐로사회(嫌老社會, 노인 혐오 사회)'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심각했으나, 이후 해결책을 고심한 끝에 문제점이 해소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은 해결방안으로 고령자의 지역사회 및 세대 간 유대감 강화와 고용안정성을 제고했다고 합니다. 청년에게 부모와 자녀, 그리고 지역사회 전체의 유대를 강화하는 방식입니다. 또 일본인 고령자 고용안정법을 개정해 65세까지 노동자의 고용 안정성을 보장했다고 합니다.

안소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영향을 위기가 아니라 변화로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세대 간 간극을 줄이고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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