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에도 IT공룡 BAT 49조원 '통큰' 투자

2020-01-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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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2019년 166개 스타트업에 49조 투자…투자횟수↓

영상플랫폼 등 콘텐츠, 엔터, 금융 등 영역 투자 선호 '뚜렷'

지난해 중국 경기 둔화와 글로벌 벤처캐피탈 시장 위축 속 중국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즉 BAT(3개사의 영문 이니셜)는 49조원 어치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상 플랫폼 등 콘텐츠·엔터테인먼트, 기업 서비스와 금융 영역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졌다. 

13일 중국 매체 매일경제신문은 중국 금융 리서치업체 차이나벤처소스(CVsource)를 인용해 BAT가 지난해 모두 166개 스타트업(공동 투자 포함)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총 투자액은 2900억 위안(약 48조7490억원)에 달했다. 

 

2013~2019년 BAT 투자 변화 추이. [자료=차이나벤처소스(CVSource)]

2019년 BAT의 투자 행보를 살펴보면 텐센트(계열사 미포함)의 투자 건수가 총 62차례로 1위를 차지했다. 알리바바(계열사 미포함)가 42건, 바이두(계열사 미포함)가 41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해보면 투자 횟수는 모두 줄었다. 지난 2018년 텐센트는 169건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각각 73건, 93건의 투자를 기록했다. 

단, 총 투자액은 많아졌다. 총 투자액 기준으로는 알리바바가 1등이었다. 알리바바의 총 투자액은 1730억9300만 위안으로, 지난해 대비 61% 늘었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3사의 투자 범위를 살펴보면, 텐센트는 비교적 전 분야에 걸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기업 서비스 ▲콘텐츠 ▲문화·엔터테인먼트 ▲게임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았다.

전자상거래를 발판으로 성장한 알리바바는 ▲기업 서비스 ▲전자상거래 ▲문화·엔터테인먼트에, 바이두는 ▲콘텐츠 ▲인공지능(AI)분야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기업 서비스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기업 서비스 분야에서만 각각 17개, 9개 기업에 투자했다. 
 
시리즈별 투자에서 텐센트는 창업 중·후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를 선호하는 편이었다. 반면, 알리바바는 전·후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비중 있게 투자했으며, 후기 단계 스타트업이 유치하는 전략적 투자, 기업공개(IPO) 후 투자 등의 비중이 33%에 달했다. 바이두는 '시드(Seed)머니'부터 '시리즈B' 사이에 절반 이상을 투자해 초기 단계의 해외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오토매틱 히어로'와 '코바리언트. AI'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공동 투자한 건수는 21개로 집계됐다. 양사는 인터넷,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업종에 집중 투자했다. 디디추싱(滴滴出行), 비리비리(嗶哩嗶哩), 메이퇀(美團) 등 기업이 대표적이다. 
 

[사진=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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