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 "인간 같지도 않은 XX" 이국종에 막말 파문

2020-01-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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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센터 운용 두고 갈등

이국종 교수 쫓기듯 해군 2개월 훈련 떠나

유희석 아주대학교의료원장이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욕설을 쏟아내는 녹음 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MBC 뉴스데스크가 공개한 유희석 원장과 이국종 교수의 대화 녹음 파일에 따르면 유 원장은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고 이 교수를 향해 막말을 했다.

해당 녹음 파일은 수년 전 외상센터 운용을 두고 유 원장과 이 교수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나온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내 다른 과와의 협진 문제를 놓고 유 원장이 이 교수에게 욕설을 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녹음 파일에는 유 원장이 이 교수에게 "너 나랑 한판 붙을래"라고 막말을 하는 등 모욕적인 발언이 포함됐다.

최근 유 원장과 이 교수는 '닥터헬기' 사용을 두고도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닥터헬기란 24시간 운행되는 의료진이 탑승 헬기로, 응급환자 치료와 이송 전용으로 사용된다. 응급의료취약지역 환자나 치료가 시급한 중상 환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용도로 마련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처음 도입됐다. 

유 원장은 닥터헬기 취항식에서 아주대의료원이 행사주관으로 빠져있자 "행사 지원만 해드리고 저를 포함해서 우리 참석하지 말아야겠네. 우리 행사가 아닌데"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주대의료원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갈등을 폭발시키는 주요 원인이 됐다. 주민들은 헬기 이착륙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닥터헬기 운행을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외상센터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확보됐지만 아주대의료원은 가용 인력을 반으로 줄여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경영진과의 불협화음이 계속되면서 이 교수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떠날 생각까지 했다고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현재 이 교수는 쫓기듯 태평양에서 진행되는 2개월 가량의 해군 훈련을 떠났다. 우선 이 교수는 당분간 해군 훈련에서 마음을 추스른 뒤 외상센터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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