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연임에 성공한 직후 중국이 최신예 스텔스함을 공식 취역시키며 무력 시위에 나섰다.
'하나의 중국' 원칙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과 더불어 대내외 선전전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난창함은 중국이 건조한 4세대 구축함(055형) 7척 중 처음으로 일선에 배치됐다.
만재 배수량 1만2000t급으로 스텔스 기능과 최신 레이더, 수직 발사대 112개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4월 23일 칭다오 해역에서 열린 관함식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홍콩 명보 등 중화권 언론은 '아시아 최강의 전함'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전력화 시점이 공교롭다. 난창함의 취역식은 대만 총통 선거일 이튿날 열렸다. 반중파로 분류되는 차이 총통의 재선이 확정되자 즉각 무력 시위에 나선 것이다.
홍콩 시위 사태 장기화와 대만 반중파의 재집권 등 반중 정서가 갈수록 확산하는데 위기감을 느낀 탓으로 분석된다.
관영 환구시보는 전날 사평(社評·사설)을 통해 "재집권한 차이 당국이 대륙에 적대적인 막다른 길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며 "차이 당국의 도발을 호되게 공격해야 하며 여기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군사적 압박도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이 차이 총통의 당선을 공식 축하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고 있는 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날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선거는 중국 지방의 일"이라며 "이들 국가의 행동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대만 카드로 대중 압박 강화에 나설 것을 우려한 것이다.
환구시보는 "향후 수년간 미국은 대만 문제에서 더 많은 공작을 벌일 것"이라며 "대만 분리주의와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감을 최대한 불러일으키고 중국은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게 보편적 민심이라는 여론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