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기술박람회 ‘CES 2020’의 이 회사 부스에 이날에만 4만4000명이 찾았다. 현대차그룹이 2009년 CES에 처음 참가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목적기반모빌리티(PBV)·모빌리티 환승거점(Hub) 등 미래 자동차 계획이 공감을 얻은 결과라는 평가다.
UAM과 PBV, Hub에는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이라는 정 수석부회장의 철학이 그대로 담겼다. UAM은 소음이 적은 수직이착륙 개인용 비행체(PAV)를 도심에서 운영할 수 있는 총체적인 도심시스템으로 하늘과 지상을 연결한다.
CES 2020 현대차그룹 부스는 이 같은 구상을 실체화하며 개막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 이날 찾은 현대차그룹 부스에 일찍부터 미국 폭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과 국내 언론사들의 취재경쟁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현대차그룹이 앞서 예고했던 PAV 콘셉트 ‘S-A1’을 비롯한 미래차 청사진이 대상이었다.
CES 2020을 통해 세상에 처음으로 등장한 실물크기의 S-A1는 670㎡ 규모의 현대차그룹 부스 절반을 차지했다. 헬기와 항공기를 합쳐놓은 형상이었다. 8개의 프로펠러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하게 하고, 하늘에서는 날렵하게 날기 위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바로 옆에서는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S-A1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VR 기기를 통해 본 S-A1이 상용화된 도시는 영화 속에서나 보던 미래의 모습이었다. VR 속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곳은 S-A1 정류장이었다.
5대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특이한 것은 S-A1 내 운전자가 없다는 점이었다. 현대차그룹의 궁극적인 목표인 자율비행 PAV를 형상화한 것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발한 S-A1은 인근 오클랜드의 PAV 정류장까지 불과 10분 만에 데려다줬다.
함께 공개한 주거용과 의료용의 실물 크기 PBV ‘S-Link’도 눈에 띄었다. PAV는 하늘에서, PBV는 지상에서 교통수단을 대체할 목적으로 현대차그룹이 구상한 차량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UAM는 2028년쯤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이라며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교통비용 대비 크게 비싸지 않은 수준에서 이용가격도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