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촉발된 '중동 리스크'로 국내 건설업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번 사태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중동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늦춰지면 건설사들의 중동 비즈니스에도 적잖은 피해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을 비롯해 중동지역은 국내 건설사들의 전통적인 해외 수주 '텃밭'으로 불렸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저가수주 경쟁이 겹치면서 갈수록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실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누적 수주액은 약 44억 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반토막이 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수주는 29억9099만 달러로 지난 2018년보다 늘었지만 아랍에미리트가 전년 동기 52억8440만 달러에서 6억6681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원유가격이 급등하면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동국가들이 사회간접자본(SOC)공사 발주를 늘릴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동시에 국내 건설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공사에 투입되는 에너지비용과 수송비가 증가해 장기적으로는 수익 회복이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오르면 발주처 입장에서는 상승장이라 공사발주에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가부담이 커져 고유가에 따른 수익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건설사마다 전망이 180도 달라 중동 지역의 환경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