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건설이 해외 시장에서 5년 연속 300억달러 돌파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다만 중동 시장의 비중이 높은 만큼 중동 지역 내 불확실성이 가중되면 향후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주 국가의 다양화와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285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56억5000만달러) 대비 11% 증가했다. 최근 5년 간의 1~10월 평균치(213억4000만달러)와 비교하면 33% 증가한 규모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수주가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국토교통부가 올해 제시한 해외건설 목표치인 400억달러 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목표 달성을 위한 진행 과정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 총 누적 수주액 1조달러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다만 주요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중동 지역에 지나치게 몰려 있어 다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수주액 중 중동 지역이 151억9245만달러로 절반을 웃도는 53.3%에 달하고, 이어 아시아(50억8810만달러, 17.8%), 북미·태평양(39억9000만달러, 14.0%), 유럽(31억1480만달러, 10.9%)의 순이다. 그나마 올해 유럽 시장의 수주 금액이 전년 동기(11억8385만달러)보다 263.1% 증가한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국내 건설사가 투입될 경우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엄근용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신속한 러-우 전쟁 종식을 언급함에 따라 국내 건설사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수혜가 기대된다"면서도 "이스라엘에 친화적인 중동 강경책은 중동 시장 규모가 큰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