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누적 수주액은 260억8000만 달러로 목표 수주액인 320억7000만 달러의 81.32%를 기록했다.
조선사 별로 가장 영업을 잘 한 조선사는 삼성중공업이다. 현재 71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액(78억 달러)의 91%를 달성 중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 63억 달러(약 7조3000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선종별로는 LNG선 18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 1기 등 총 44척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까지 총 136척(121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수주액(159억 달러)의 76.10%를 기록했다. 수주한 선종을 보면 컨테이너선 22척, 유조선 65척, 벌크선 4척, LNG선 23척, LPG선 17척, 기타 4척, 특수선 1척 등 총 136척을 수주했다.
목표수주량을 밑돌았지만 이같은 성적에 대해 조선업계는 글로벌 조선시황 부진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높다. 오는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 이슈로 글로벌 발주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선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계 발주량은 200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172만CGT 대비 37%가 급감한 수치다.
특히 물량으로 승부하던 중국을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따돌리며 연간 기준 글로벌 1위 자리를 탈환한 국내 조선 산업에 대한 경쟁력에 대한 평가 역시 높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우리나라는 712만CGT(표준환산톤수)를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점유율 36%로 1위를 차지했다.
이대로라면 한국의 글로벌 조선업 1위 자리는 지난해에 이어 유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조선업은 2015년과 2016년 중국과 일본에 밀리며 부침을 겪었으나 지난해에는 중국을 1위 자리를 탈환한 바 있다. 올해도 LNG 운반선 수주가 이어지면서 1위 자리를 2년 연속 지키게 됐다.
내년에는 최대 100척으로 전망되는 카타르 LNG프로젝트와 러시아 ‘야말2’ 프로젝트로 알려진 아크틱(Arctic) LNG-2 프로젝트에 사용될 쇄빙LNG운반선 10척이 추가 발주될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 조선업체의 경우 카타르LNG 수주를 염두에 두고 목표수주량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 대형 LNG프로젝트 수주가 미뤄졌지만 70% 이상을 채웠다”면서 “내년 대형 프로젝트들이 대기중인 만큼 국내 조선업체들의 반등은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