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과 CJ헬스케어, 현대카드 등이 내년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또 현대오일뱅크, 바디프랜드는 올해 상장을 철회했었지만 내년 재도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호반건설, 태광실업, SK매직도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문제로 IPO 추진을 중단했던 호텔롯데와 재무적투자자(FI)와 중재 소송 중인 교보생명 역시 꾸준히 주목받는 IPO시장의 대어다.
무엇보다 제약·바이오 기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SK바이오팜과 CJ헬스케어가 증시에 상장하면서, 올 한해 꽁꽁 얼어붙었던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회복시켜줄 수 있다.
정부는 해당 업종 전문업체를 다른 심사청구기업에 우선해 심사하고,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기존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해 상장 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기존 기술특례의 경우 2개 평가사로부터 A등급 또는 BBB등급을 받아야 하지만, 소부장 기업은 1개 평가사로부터만 A등급을 받으면 된다. 소부장 특례 1호로 상장한 메탈라이프는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2020년에는 소부장 기업들의 IPO 비중이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가비용이 절감되고 평가절차도 줄어든 만큼 해당 업체들의 상장이 촉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요한 건 증시 상황이다. 올해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대외적인 악재는 우리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증시 하락 폭이 커지자 투자심리는 악화됐고, 결국 적지 않은 기업들이 IPO를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현대오일뱅크, 카카오게임즈 등이 증시 부진에 IPO를 관망했고, 이랜드리테일·홈플러스리츠 등은 상장을 철회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내년을 기대해 볼 만하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후 대외 여건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진영 IR큐더스 수석은 "내년 IPO 시장은 공모 규모 면에서 큰 폭의 확대가 예상된다"며 "시장 상황이란 변수가 존재하겠지만 올해 찾아볼 수 없었던 조 단위 규모 대어급 기업들이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