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빚 무상증여 의혹에 정세균 "이미 공개돼 새로울 게 없다"

2019-12-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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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 "안 갚은 빚 3억2000만원, 사실상 증여"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26일 3억원 넘는 빚을 갚지 않고, 무상증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미 재산이 공개돼 새로울 게 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있는 후보자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 재산에 관련된 정보는 이미 다 보도된 공개된 정보"라며 "저는 지난 24년간 매년 한 번씩 재산 신고를 하고, 선거가 있는 해에는 두 번씩 한다"고 밝혔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후보자가 정모씨에게 진 억대의 빚을 20여년간 갚지 않다가 후보 지명 열흘 전(12월 6일) 일괄변제했다며 무상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00년 3월 정모씨로부터 1억2500여만원을 빌리고 2009년 10월 동일인으로부터 5000만원을 더 빌렸다. 이어 2010년 7월에도 1억5000만원을 빌려 총 3억2000여만원의 빚을 졌다.

김 의원은 "채무상환은 최장 20여년간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 후보자가 제출한 채무변제확인서에는 억대 채무에 대한 이자 지급 여부도 적혀 있지 않았고 차용일 당시 변제일 설정 여부도 빠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억대 자금을 수십년간 이자 지급도 없이 상환하지 않았다면 이는 채무가 아니라 사실상 증여를 받은 셈이며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에 반발해 위성정당(비례한국당) 설립을 추진하는 것 관련 정 후보자는 "총리 후보자는 정치적인 발언은 삼가는 게 지혜로운 일이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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