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26일 수원공공하수처리장(화성시 태안로)에서 한국환경공단 태영건설과 ‘수원공공하수처리시설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염태영 시장과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하루 32만 5000t(㎥/일) 규모의 하수재이용 시설은 세계에서 하수처리수를 가장 잘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에서 운영되는 시설 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32만 5000t(㎥/일)은 수원시민의 일일 평균 물 사용량(37~38만t)의 85%에 이르는 양이다.
하수재이용시설에서 처리한 물은 수원시뿐 아니라 인근 지자체 기업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광역 수자원’ 확보로 지자체 간 상생과 물산업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협약에 따라 수원시는 사업을 관리하고, 한국환경공단은 ‘물재이용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책을 검토하게 된다. 태영건설은 하수재이용 기술을 검토한다. 세 기관은 실무협의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수원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수재이용시설을 구축하게 된다. 하수재이용시설이 운영되면 연간 1억 2000만t에 달하는 공업용수를 생산할 수 있다.
경기 남부 기업들은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 생산한 물은 사전에 확보한 수요처에 판매해 매년 390억 원가량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연간 하수 방류수 1억 2000만t을 재이용하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5451톤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내년 3월까지 하수재이용 수요처를 찾아 사용 의사를 타진하고, 하반기에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적격성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염태영 시장은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은 직간접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 추진으로 ‘물 재이용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고, ‘환경 수도’로서 위상도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