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정국의 ‘그때 헤어지면 돼’. KCM의 ‘바람기억’. 정은지의 '인투 더 언노운(Into the Unknown)'.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됐다는 점이다. 유튜브에서는 인기곡을 ‘커버(Cover)’했다는 뜻으로 ‘커버곡’이라고 표현한다.
재미로 보는 수준이던 커버는 이제 유명 아티스트의 노래를 재해석하거나 편곡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나의 장르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제이플라는 인기 가수의 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부른다. 그는 2013년 7월 미니앨범 ‘바보 같은 스토리’로 데뷔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커버곡을 부르면서 그의 입지는 180도 바뀌었다.
그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가 알아보는 가수가 됐다. 연간 수입도 유튜브 통계사이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32억7000만원이다. 어지간한 연예계 톱스타 급이다.
한 마디로 유튜브가 낳은 세계적 스타가 된 것이다. TV에도 나와서 홍보도 하지 않고, 자신의 채널에서만 활동한다. 유창한 영어 발음으로 전 세계 인기곡을 커버해 외국인으로 오해도 받는다고 한다.
실제 제이플라는 영상을 하나 올리면 다국적 팬들이 다양한 언어로 댓글과 자막을 달아준다.
지난 2017년 1월 게시한 팝스타 에드 시런의 'Shape of You' 커버 영상은 이날 기준 조회 수 2억5000만 뷰를 넘었다. 영상에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주요 언어는 물론 아제르바이잔어, 헝가리어, 순다어(인도네시아) 등 총 14개 언어가 자막으로 달려있다. 이 외에도 루이스 폰시의 'Despacito', 카밀라 카벨로의 'Havana' 커버 영상처럼 조회 수 1억 뷰를 넘는 영상들도 다수다.
다양한 국가에서 수 많은 구독자가 몰리니 한국 팬들이 오히려 신기한 눈치다. 그야말로 유튜브가 만들어낸 新(신) 한류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