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질병 '공황장애' 환자 16만명…지난해 진료비만 616억

2019-12-23 12:00
  • 글자크기 설정

30~40대 중장년층이 2/3 차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대인의 질병 ‘공항장애’를 앓는 환자가 5년 전보다 70.5% 증가한 1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 간 공황장애 환자를 분석하고,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5만9428명이 공황장애로 진료를 받았다. 2014년 9만3000명 대비 70.5% 증가한 수치다.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4.3%로 확인됐다.

남녀모두 40대에서 환자가 가장 많았고,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보다 1.2배 많았다. 남성은 2014년 4만3000여명에서 2018년 7만3000여명으로 연평균 13.8%, 여성은 4만9000여명에서 8만6000여명으로 연평균 14.6% 증가했다.

전체 환자 중 2/3는 30~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령대별 진료현황에 따르면, 40대 환자(3만8825명, 24.4%)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50대(3만3057명, 20.7%), 30대(2만9530명, 18.5%) 순이었다.

지난해 공황장애 환자 건강보험 진료비는 616억원으로, 2014년 대비 304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18.6% 증가한 수치다. 입원진료비는 2014년 16억원에서 2018년 23억원으로 연평균 9.5% 증가했으며, 외래진료비는 같은 기간 242억원에서 497억원으로 연평균 19.7%, 약국은 54억원에서 96억원으로 연평균 15.5%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령대별 공황장애 질환 연평균 증가율은 20대가 24.5%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10대 이하도 18.1%로 나타나 젊은층의 증가율이 높았다.

박선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황장애의 위험요인으로는 사회경제적 자원의 결핍과 흡연, 알코올 문제, 최근 이혼이나 이별과 같은 스트레스 사건 등이 있는데, 이러한 생활사의 기복이 가장 많은 연령대에 발생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학업, 취업 등 사회 초년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 발병이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대에서 우울증 발병이 늘고 있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공황장애와 우울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는 흔하며, 공황장애에서 주요우울증이 약 25% 공존한다”고 덧붙였다.

공황장애는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저림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반복적인 공황발작과 예기불안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예기불안은 공황발작이 다시 올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공황발작을 경험한 상황에 노출될 것을 상상하거나 노출되기 전 공황발작과 비슷한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공황발작이 올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공황발작이 올 것만 같은 장소(공공장소, 답답한 장소, 대중교통, 터널 등)를 회피하게 되는데, 이 같은 회피 증상은 불안을 지속‧강화시키고, 일상생활을 위축시킨다.

반복된 공황발작과 예기불안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전문의의 면담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공황발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약물이나 내외과적 질환을 우선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황장애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치료가 있는데, 약물치료는 흔히 항우울제로 알려진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매우 효과적이며, 벤조디아제핀계 약물도 빠른 효과를 보인다. 공황장애 약물치료 효과는 약 3개월 후 평가하며, 약물에 반응한 이후에도 약 6개월 이상은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만성적이고 재발이 잦아 대개 12~24개월 정도의 유지치료가 권장된다.

비약물적 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이다. 공황장애에 대한 교육을 통해 쉬이 불안해지지 않도록 안심하고, 예기불안이 공황발작을 유지·악화시키는 것에 대한 인지오류를 교정하고, 불안반응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

박선영 교수는 “가장 쉬운 공황장애 예방법은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관리하는 것”이라며 “금연·금주가 매우 중요하고,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 또한 공황발작을 유발‧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