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발사대 관련 시설 증축 정황 포착"-CNN

2019-12-2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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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소 위성사진 분석...임시 시설물 새로 관측돼

北 ICBM 도발 전망 엇갈려...징후 없다 vs 성탄절 이후 도발

북한이 미국과의 핵 협상 교착 속에 이른바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과 연관된 공장을 증축한 것으로 보이는 위성사진이 공개돼 한반도 주변에 긴장감이 더해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미들버리 연구소의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보고서를 통해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북한 평안남도 평성의 '3월 16일 공장'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발사 거치대(launcher arm)를 세우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임시 시설물이 새로 관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월 16일 공장은 북한의 군용 트럭을 생산하는 곳으로,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발사대를 개조하고 자체 ICBM 운반용 차량을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17년 11월 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하기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찰했던 건물 바로 옆에 지어졌다. 

그는 그 근거로 지난해 8월 17일과 올해 12월 19일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는 3월 16일 공장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루이스 소장은 "이 공장의 확장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ICBM 운반용 트럭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ICBM 관련 시설의 증축은 특히 북한이 자체적으로 정한 북·미 간 북핵 협상의 연말 시한을 앞둔 상태에서 북한이 미국을 향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한 와중에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CNN은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미사일 프로그램의 부품이나 엔진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미군 고위 사령관들은 북한이 어떻게 나오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NN은 "미국 정보당국은 수개월간 북한이 미사일을 제조하거나 여전히 연구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이 연말 ICBM 관련 실험 등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앞서 지난 20일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할 징후가 있냐"는 질문에 "국방부에서 논의되는 어떤 관련 정보나 징후도 없다"고 부인했다.

북한의 도발 시점에 대해서는 크리스마스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도 짙다. 23~24일 중국 청두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북한의 입장에선 중국과의 외교에 공을 기울이는 가운데 쉽사리 군사적 도발에 나설 수 없다는 해석이다.

 

3월 16일 공장의 위성사진 [사진=제프리 루이스 소장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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