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이하 'UFC부산')이 12월 21일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메인카드는 대회 포스터를 장식한 정찬성(페더급)을 포함해, 최두호(페더급), 정다운(라이트헤비급), 박준용(미들급), 강경호(밴텀급) 등이 출전한다. 언더카드(예선)에서는 최승우(페더급)와 마동현(라이트급) 등이 옥타곤(8각링)에 올라섰다.
언더카드 5번째 경기 마동현(31)이 오마르 모랄레스(베네수엘라)와 만났다. MMA 전적은 8승무패로 모랄레스가 마동현(16승10패3무)에 비해 크게 앞섰다. 첫 한국 선수 출전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고함이 터졌다. “마동현”, “힘내라”, “파이팅”이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돌림 노래처럼 들렸다. 큰 함성 소리를 들은 마동현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고향 땅에 펼쳐진 옥타곤에 첫발을 디뎠다.
1라운드 심판이 “파이트”를 외쳤다. 큰 박수와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두 선수 모두 침착했다. 쉽게 주먹을 내밀지 못했다. 테이크다운을 당하자 관중석에서는 “대한민국”과 “마동현”을 연호했다. 필사적으로 모랄레스의 왼팔을 잡았다. 서브미션을 시도했다. 마동현은 계속 전광판의 시계를 확인했다. 호른이 울리며 마동현이 풀려났다. 모랄레스는 큰 성과 없는 공격에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3라운드 마지막 5분이 심판의 박수와 함께 시작됐다. 마동현의 펀치가 시작부터 안면에 꽂혔다. 모랄레스는 콤보로 응수했다. 발걸음이 가벼웠다. 경기가 3분이 남은 상황에서 모랄레스의 돌려차기가 마동현의 오른쪽 턱을 가격했다. 턱이 돌아갔다. 휘청하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다행히 정신을 잃지는 않았다. 아쉬운 시간이 흘렀다. 한번 올라선 모랄레스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심판 판정 결과 전원 일치로 패배했다. 고향 땅(부산)에서 열린 UFC 대회라 더 좋은 경기력을 원했지만, 신예에게 패배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