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마트', 내년 10곳중 3곳 리뉴얼…'삐에로쑈핑' 폐점 수순

창사 이래 처음 분기 적자를 내는 등 '실적 적신호'가 켜진 이마트가 내년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하고 전문점 사업 재편에 나선다. 철저히 수익성과 효율성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20일 내놓은 '내년 사업 재편 계획'을 통해 기존 점포 리뉴얼, 전문점 사업 재편, 초저가 상품 전략 강화에 나선다.

 

이마트 본사 사옥 로비 CI [사진=석유선 기자]

우선 기존 점포는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를 키워드로 삼아 30% 이상을 리뉴얼한다.

특히 이마트 월계점은 그로서리(식료품) 기획과 식음 브랜드를 강화하고 최신 경향에 맞는 입점 업체를 유치해 그로서리와 몰이 결합한 미래형 복합모델로 시험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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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마트는 10월 조직개편에서 기존 상품본부를 식품본부와 비(非)식품본부로 바꾸고, 식품 본부 내 신선 담당을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분리하는 등 그로서리 강화 준비를 마쳤다.

삐에로쇼핑, 부츠,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 사업은 비효율 브랜드와 일부 점포를 정리하는 등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한다.

이마트는 전문점 사업이 연간 900억원가량 적자를 내고 있어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보고 일부 전문점은 영업을 종료하고 효율이 낮은 곳은 점포를 닫을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시작했던 정용진표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은 아예 정리한다. 명동점이 12월31일 폐점하는 등 점포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7개 점포가 내년까지 모두 문을 닫는다.

 

정용진표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사진=이마트]

드럭스토어 '부츠'는 점포별 수익성을 분석해 실적이 부진한 점포는 영업 효율을 개선하는 데 주력한다. 부츠는 앞서 7월 18개 점포를 폐점했다.

전자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는 이달 18일 죽전점과 상권이 겹치는 판교점을 폐점한 데 이어 대구점도 내년 초 폐점을 검토하고 있다. 대신 내년에 10여개 점포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높은 임차료 등으로 수익 확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전문점은 과감하게 사업을 조정하는 것이 경영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업성이 높은 전문점 브랜드는 수출을 확대한다.

노브랜드 프랜차이즈는 올해 11월 필리핀 마닐라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이달 중 2호점을 내고 내년에도 필리핀에 8개 점포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노브랜드는 2015년 베트남 등 4개국에 처음 상품을 수출하기 시작해 올해는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액도 2015년 약 20억원에서 올해는 7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현재 해외 프랜차이즈 매장이 3개(사우디아라비아 2개, 필리핀 1개)인 화장품 전문점인 센텐스는 내년 필리핀에 2개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사업 재편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마트의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내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전망인 가운데 그룹 차원의 수익 중심 경영 효율화 기조에 맞춰 그룹 내 핵심 회사인 이마트가 이를 선제적으로 실행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