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가 최종 서명 절차만 남겨둔 가운데 채권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미중 무역 1단계 합의 소식이 전해진 13일부터 18일까지 4거래일간 2.5bp(1bp=0.01%포인트) 내렸다.
국고채 10년물도 13일에는 전날(연 1.619%)보다 3.0bp 올랐지만, 16일과 17일에는 각각 3.7bp, 0.7bp 내렸다. 18일엔 0.1bp 오른 연 1.606%를 기록했다. 10년물 역시 무역합의 소식이 나온 이후 4거래일간 1.3bp 내린 것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스몰딜(부분합의) 가능성이 시장 금리에 이미 반영된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어 채권 수요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 17일 공개된 한국은행의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는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신인석 위원 외에도 다른 한 명이 신 위원과 비슷한 견해를 밝힌 것으로 확인돼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간 1단계 합의 내용이 기존 관세 철회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소폭 오르는 데 그쳤고 국내 금리도 거의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앞서 국내 투자자들이 이미 채권 비중을 많이 줄여놓은 상황이어서 추가로 매도 물량이 나올 만한 압력도 별로 없다"고 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국고채 금리는 지난 9월 이후 미중 무역협상 가능성을 포함해 대내외 악재를 선반영하면서 절대금리 수준이 비슷한 다른 국가들보다 조정 폭이 컸다"며 "내년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존재하는 것도 시장 금리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