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가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에 한국 기업들을 위한 산업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3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연방정부의 극동투자수출지원청(FEIEA), 극동개발공사(FEDC)와 함께 '한·러 경제협력 산업단지에 대한 예비시행협정'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연해주 산업단지는 정부의 '9-Bridge 전략' 등 신(新) 북방정책에 따라 LH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서 15㎞ 거리에 위치한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ASEZ) 내에 총 150ha 중 50ha 규모를 시범사업으로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LH는 이 사업을 위해 2020년 러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입주기업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산업단지를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또 러시아 정부는 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우수한 토지를 제공하고 주요 기반시설 설치를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 정부의 지원과 러시아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의 등을 통해 산업단지 주요 기반시설을 러시아 정부가 직접 설치하도록 함에 따라 사업비 절감과 조성용지 공급가격 대폭 인하가 가능해져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LH 측은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실시해온 수요조사 결과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 및 농수산물가공 기업의 입주수요가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극동 진출에 관심이 있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계속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9월 러시아 정부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하는 제6차 동방경제포럼에 맞춰 산업단지 기공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한·러 간 경제협력과 북방대륙 진출을 지향하는 신(新)북방정책에 부응하고자 러시아 측과 2년여간 협의해 온 프로젝트가 마침내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양국 간 협력을 바탕으로 이번 시범사업에서 구체적 성과를 창출해 제2, 제3의 한국형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