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영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총선 개표 결과 전체 당선인 650명 가운데 여성은 220명으로 34%를 차지했다. 종전 기록인 2017년 208명 보다 12명 더 많다. 여성 의원이 하원 의석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것은 영국 정치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여성 의원 수는 당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보수당은 여성이 87명으로 전체 당선인의 4분의 1에 불과했지만, 전체 당선인의 절반이 넘는 104명의 여성을 당선시킨 노동당은 사상 처음으로 남성보다 많은 여성 의원을 보유하게 됐다. 보수당도 지난 선거에 비하면 여성 당선인의 수를 20명 늘렸다.
이번 결과는 101년 전인 지난 1918년 여성 의원이 단 1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지만, 여전히 남성 의원이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비 균형과는 거리가 멀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영국 상원의 여성 의원 비율은 이보다 낮은 27%에 불과하다.
앞서 영국에서는 다수의 현역 여성 의원이 도를 넘는 욕설과 협박에 시달리다 줄줄이 불출마하는 일이 벌어졌다. 디지털·문화·스포츠부 장관인 보수당의 니키 모건 의원과 노동당의 루이즈 엘먼 의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밖에 열악한 '워라밸'(일-가정 양립) 수준과 부족한 산휴수당도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한편, 흑인과 아시아계, 소수민족 당선인의 숫자는 65명으로 전체 하원 의석의 10%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선거인 2017년 8%에서 소폭 늘어난 결과다.